꽃으로 뒤덮인 수술실 설치 작품. 세인트 빈센트 병원의 실제 병상과 수술등을 활용해 생명과 치유, 희망의 메시지를 표현한 '호스피털 오브 이모션스(Hospital of Emotions)' 전시 작품 중 하나다. 병원의 의료 공간을 예술 작품으로 재해석해 관람객들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Hospital of Emotions 제공]
LA 한인타운 인근의 역사적인 세인트 빈센트 병원(St. Vincent Medical Center)이 대규모 몰입형 예술 공간으로 탈바꿈해 화제다.
주최 측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개막한 ‘호스피털 오브 이모션스(Hospital of Emotions)’ 전시회에는 개막 첫 주말에만 1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찾았다. 주말 입장권은 연이어 매진됐으며, SNS에는 관람객들의 후기가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전시장은 윌셔와 3가 인근 세인트 빈센트 병원 부지 내 옛 병동 건물을 활용해 조성됐다. 주소는 2131 W. 3rd St.로 한인타운 동쪽과 맞닿아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예술단체 하우스 오브 아트 앤 드림스(House of Art and Dreams), 로이바 그룹(ROYVA Group), 세인트 빈센트 행동건강 캠퍼스(St. Vincent Behavioral Health Campus)가 공동으로 기획했다.
전시 공간은 병원 건물 4개 층 전체를 활용해 조성됐으며, 70여 명의 예술가와 디자이너가 참여해 80개 이상의 설치 공간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과거 환자 병실과 간호사 스테이션, 복도, 대기실 등을 그대로 보존한 채 예술 작품과 결합시킨 것이 특징이다. 관람객들은 실제 병원 내부를 걸으며 기쁨, 슬픔, 치유, 상실, 희망 등 다양한 인간 감정을 주제로 한 작품들을 체험할 수 있다.
수백 개의 달걀 프라이 모형으로 꾸며진 병실 설치 작품. 실제 병실을 활용해 초현실적 상상력과 유머를 결합한 전시 공간으로, 옛 세인트 빈센트 병원의 의료 시설을 그대로 살려 몰입감을 높였다. [Hospital of Emotions 제공]
세인트 빈센트 병원은 LA에서 가장 오래된 의료기관 가운데 하나다. 19세기 가톨릭 자선수녀회(Daughters of Charity)가 설립했으며 수많은 LA 주민들이 출생과 치료, 회복의 순간을 이곳에서 경험했다.
병원은 최근 정신건강 중심의 세인트 빈센트 행동건강 캠퍼스로 전환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번 전시는 이러한 변화 과정을 예술적으로 해석한 프로젝트로 평가받고 있다.
관람객들은 “병원이 예술 작품의 일부가 된 특별한 경험”이라며 “단순한 전시가 아니라 치유와 기억, 가족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공간”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주최 측은 정신건강과 정서적 치유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기 위해 일부 전시를 비영리단체들과 협업해 제작했다고 밝혔다. 참여 단체에는 더 피플 컨선(The People Concern), USA Vets, 제드 재단(The Jed Foundation) 등이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