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5일 오후 1시20분쯤 김포공항에 도착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영우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5일 오후 한국에 입국했다.
황 CEO는 이날 오후 1시20분쯤 전세기를 타고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그의 방한은 지난해 10월 말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황 CEO는 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번 방한 배경에 대해 “한국의 모든 파트너와 고객사들에 감사를 표하고 싶다”며 “우리는 아주 중요한 일들을 많이 하고 있고 AI 구축 작업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아주 큰 성과를 거뒀고 한국 시장도 매우 잘 가고 있다”며 “하반기는 상반기보다 훨씬 더 규모가 커질 것이고 내년은 아주 큰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 CEO는 ‘이번에도 한국을 위한 선물이 있느냐’는 질문에 “한국을 위해 아주 많은 비즈니스를 가져왔다”며 “한국을 위한 깜짝 선물이 준비돼 있다”고 밝혔다.
깜짝 선물을 언제 공개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말할 수 없다. 그렇지 않으면 깜짝 선물이 아니지 않으냐”고 웃으며 답했다.
그는 이날 저녁 ‘한국식 바비큐’(삼겹살)를 먹을 예정이냐는 질문에는 “한국식 바비큐를 정말 좋아한다”며 “치킨도 아주 좋아하고 삼계탕도 최고다. 전부 다 맛있다”고 답했다.
반도체 업계의 최대 관심사인 HBM4 공급사 품질 테스트 여부와 관련해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3사 모두 인증이 완료됐고 현재 양산 중”이라며 “모두 베라 루빈 공급을 위해 경쟁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한국 R&D 센터 설립 계획도 구체화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황 CEO는 “이미 한국 R&D 센터 채용을 시작했다”며 “한국은 AI와 로봇공학 전문성이 뛰어나고 세계적인 제조 허브인 만큼 R&D 투자에 최적의 장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충분한 인력이 갖춰지면 부지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5일 오후 1시20분쯤 김포공항에 도착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영우 기자
입국 소감을 밝힌 뒤 공항을 떠난 황 CEO는 첫 공식 행선지인 서울 마포구 동교동에 위치한 PC방 ‘T1 베이스 캠프’로 향할 예정이다. 평소 한국의 게임 문화와 e스포츠에 지대한 관심을 표명해 온 황 CEO는 이곳에서 리그 오브 레전드(LoL)의 살아있는 전설이자 e스포츠 선수 최초로 청룡장을 수훈한 T1의 주장 ‘페이커’ 이상혁을 만난다.
이후 황 CEO는 이날 저녁 시간대에 홍대입구 일대의 삼겹살 전문점인 ‘형님 저요’에서 국내 주요 대기업 총수들과 격의 없이 삼겹살에 소주를 곁들인 이른바 ‘삼소 회동’을 갖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 등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참석이 예정됐던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다른 일정으로 불참한다. 대신 정 회장은 오는 8일 서울 양재동의 현대차그룹 사옥을 찾는 황 CEO를 직접 맞이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AI 데이터센터, 자율주행, 로봇, 피지컬 AI 등 엔비디아와 국내 기업 간 협력 방안이 폭넓게 논의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황 CEO는 방한 기간 국내 주요 기업인뿐 아니라 학계와 스타트업 관계자들도 만나 반도체와 AI, 로보틱스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밖에도 tvN 토크쇼 ‘유퀴즈 온더블럭’에 출연하고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 홈경기에서 시구자로 나서는 등 대중과도 접점을 넓힐 예정이다.
황 CEO는 모든 방한 일정을 마친 뒤 오는 8일 늦은 오후 또는 9일 오전 출국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