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승현씨의 유가족이 1주기를 앞두고 가족사진을 들고 음주운전 가해자에 대한 엄정한 처벌과 음주운전 근절을 촉구하고 있다. [폭스7 오스틴 캡처]
음주운전 차량에 외아들을 잃은 한인 가족이 사고 발생 1년을 맞아 다시는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음주운전 근절을 촉구했다.
폭스7 오스틴의 3일자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6월 14일 텍사스주 레이크 트래비스 인근에서 발생한 음주운전 사고로 숨진 천승현(Stanley Seunghyun Chun·당시 34세)씨의 유가족이 슬픔을 전하며 가해자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호소했다.
천씨는 지난해 아버지의 날을 하루 앞둔 6월 14일 아내 마리아 천씨, 아들 하퍼(Harper), 부모와 함께 저녁 식사를 마친 뒤 귀가하던 중 음주운전 차량과 충돌해 목숨을 잃었다.
당시 가족 5명이 타고 있던 차량은 텍사스주 레이크 트래비스 인근 RM 2769 도로에서 사고를 당했다. 천씨는 숨졌고 아내와 아들, 부모 등 나머지 가족들은 모두 부상을 입었다.
천씨의 어머니 진 천씨는 “올해 아버지의 날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모르겠다”며 “아들은 내 전부였고 지금도 매일 지옥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아내인 마리아 천씨도 “가족과 함께 평범한 저녁 식사를 하러 나갔을 뿐인데 남편을 잃었다”며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은 매우 고립된 감정”이라고 말했다.
올해 세 살이 된 아들 하퍼는 아버지의 빈자리를 조금씩 느끼기 시작했다. 마리아 천씨는 “아들의 첫 학교 사진을 남편에게 보여주고 싶지만 그럴 수 없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유족들은 천씨를 가족과 친구, 직원들에게 헌신적인 사람이었다고 기억했다.
한국에서 태어난 천씨는 캘리포니아주 팔로알토에서 성장해 팔로알토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필라델피아대학교에서 수학했다. 가족이 운영하는 호텔 기업인 리 앤드 제이 호스피탤리티의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재직했으며, 골프를 즐기고 배움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들은 “직원들에게는 상사라기보다 멘토이자 친구 같은 존재였다”고 회상했다.
법원 기록에 따르면 가해자인 조너선 메델린 호퍼(Hopper)는 음주 과실치사와 음주 상해 등 6개 혐의로 기소됐다. 지난주 열린 공판 전 심리에서 호퍼 측의 음주 감시 장치 해제 요청은 기각됐으며, 검찰과 변호인 측은 아직 형량에 합의하지 못한 상태다. 다음 심리는 7월 13일 열린다.
마리아 천씨는 “가해자가 자신의 행동에 상응하는 책임을 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족들은 비슷한 비극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
마리아 천씨는 “술을 마실 계획이라면 미리 안전한 귀가 수단을 마련해야 한다”며 “음주운전은 한 사람뿐 아니라 가족 전체의 삶을 무너뜨릴 수 있다”고 말했다.
진 천씨도 “또 다른 가족이 우리와 같은 고통을 겪지 않기를 바란다”며 “절대로 음주운전을 해서는 안 된다”고 호소했다.
한편 LA경찰국은 음주운전 예방을 위해 이달 들어 집중 단속에 나섰다. 경찰은 6월 5일 오후 6시부터 오후 11시까지 한인타운 베니스 불러바드와 웨스턴 애비뉴 교차로를 포함한 LA 시내 주요 지점에서 음주운전 검문을 실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