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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국회 조정식 의장 선출…여야, 원구성 협상은 가시밭길

중앙일보

2026.06.05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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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하반기 국회의장으로 선출된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일 국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22대 하반기 국회의장으로 선출된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일 국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22대 하반기 국회가 5일 가까스로 국회의장단을 선출하며 새 출발을 했다. 여야가 새로 원 구성 협상을 해야 하지만 누가 법제사법위원장 등을 가져가느냐를 놓고 지난한 협상이 이어질 전망이다.

국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를 열고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국회의장에 선출했다. 재석 276명 중 찬성 267표였다. 22대 전반기 국회의장 선출 때 “의사일정 합의가 안 됐다”는 이유로 불참했던 국민의힘은 지난달 19일 여야 합의에 따라 표결에 참여했다. 조 신임 의장은 관례에 따라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 신분이 될 예정이다. 6·3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송영길(6선)·유의동(4선)·김의겸(재선)·이진숙·한동훈(초선) 의원 등도 이날 표결에 참여했다.

경기 시흥을에서 6선을 지낸 조정식 의장은 이재명 대통령 정무특보를 역임하는 등 대표적 친명 인사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을 상징하는 남색·빨간색 등이 섞인 넥타이를 맨 조 의장은 “속도감 있는 민생 입법 통과로 국민께 정치 효능감을 돌려드리겠다”며 “내년은 전국 동시 선거가 없는 해로 헌법 개정 논의를 제대로 해 볼 수 있는 절호의 시기”라고 했다. 조 의장의 취임에 맞춰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청와대는 민생 회복과 경제 성장, 국민 통합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회와 긴밀히 소통하며 협력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회부의장 후보로 선출된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오른쪽)이 장동혁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국회부의장 후보로 선출된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오른쪽)이 장동혁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부의장에는 남인순 민주당 의원,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이 뽑혔다. 이 과정에서 해프닝도 있었다. 국민의힘 중진 의원이 민주당 의원들에게 “내란 동조 세력을 뽑지 말라”는 취지의 전화를 건 게 알려진 까닭이다.

이 때문에 오히려 민주당은 박 의원의 부의장 선출을 호소했다. 천준호 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이날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자기 당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걸 (민주당에게) 해달라고 하는 건 도의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어긋난다”며 “이런 과징에서 혼란이 생기는 건 국회에 큰 발목잡기다. (여야 합의에 따라) 투표를 간곡하게 요청한다”고 말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원내운영수석부대표 역시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특정 소속 의원의 행태를 지적하며 “상당한 모멸감을 느꼈다”고 한탄했다.


후반기 법제사법위원회를 두고 여야는 격돌을 예고했다. 사진은 지난달 18일 제46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청와대사진기자단

후반기 법제사법위원회를 두고 여야는 격돌을 예고했다. 사진은 지난달 18일 제46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청와대사진기자단


의장단을 새로 선출했지만 상임위원장을 배분하는 여야 협상은 가시밭길이다. 그간 민주당은 “미국처럼 후반기 원 구성에서 위원장은 100% 우리 민주당에서 하겠다”(정청래 대표)며 국민의힘을 압박해왔다. 반면 국민의힘에선 “100% 일당 독재 공개 선언”(송언석 전 원내대표)이라며 반발해왔다.

하지만 6·3 지방선거를 통해 여야 모두 민심의 경고를 받은 만큼 민주당이 상임위원장 독식을 고수할 가능성은 작다. 민주당 내부에선 “현실적 목표는 법제사법위원장 사수”란 말이 나온다. 천준호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이날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전반기 국회 18개 상임위 중 11개가 민주당, 7개가 국민의힘이었다. (한병도) 원내대표께서 하반기 법사위원장은 민주당 몫이라고 분명히 말했다”며 “나머지는 어떻게 할지 (국민의힘과) 협의하고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고 참석자는 전했다. 민주당 원내 관계자도 “적어도 개혁 입법 속도전을 위해 법사위, 금융 시장 개혁을 위해 정무위, 세제 개편 논의를 위해 재정경제위원회의 위원장직을 가져와야 한다”며 “국민의힘 고집으로 국회 발목잡기에 나선다면 상임위 독식 카드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혔다.

국민의힘도 법사위원장 차지를 최우선 목표로 삼으면서 여야 충돌은 불가피해 보인다. 국민의힘 원내 관계자는 “법사위원장은 원래 야당에서 맡아왔다”며 “법사위원장을 가져와야 여당의 입법 독주를 막을 수 있다”고 했다. 여야의 원 구성 협상은 9일 국민의힘의 새 원내대표 선출 이후 본격화할 전망이다.



이찬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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