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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2시부터 투표용지 부족”…‘투표 중단’ 송파구·선관위 단톡방 공개

중앙일보

2026.06.05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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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공무원들과 선거관리위원회 공무원이 함께 개설한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 사진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서울 송파구 공무원들과 선거관리위원회 공무원이 함께 개설한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 사진 전국공무원노동조합

6·3 지방선거 당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서울 송파구에서 투표 종료 수시간 전부터 용지 부족 우려가 제기됐지만 적절한 대응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정황이 나왔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이 5일 공개한 송파구와 선거관리위원회 공무원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 내용을 보면 투표 당일인 지난 3일 오후 2시를 넘어서면서부터 투표용지 추가 배부 여부를 묻는 문의가 이어졌다.

해당 단체대화방에는 각 투표소에 투입된 송파구청과 관할 동주민센터와 송파구 선거관리위원회 소속 공무원들이 참여하고 있었다.

대화방에서 잠실2동 서기는 오후 2시17분쯤 “투표소 서기들은 용지 부족을 우려해 연락이 오는데 선관위에서 모니터링하고 있다는 답변만 하고 있고 추가 수령 여부에 대해서는 확답을 못 하고 있다”며 “투표소별로 몇% 정도 남아야 용지 추가 수령 여부를 알려주느냐”고 물었다.

이에 선관위 소속 선거1계장은 오후 2시19분쯤 “사전투표율을 고려해 투표율 60% 기준으로 추가 배분을 해주고 있다”고 답했다.

이후 잠실4동 간사는 오후 2시25분쯤 “7투(표소)에 용지가 35매 남아 있고 대기도 많다”며 우려했고 가락2동 서기도 오후 2시37분쯤 “3투와7투의 용지 추가 수령이 가능하냐”고 문의했다.

그러다 오후 4시를 넘어서자 투표소마다 투표가 중단됐다는 보고가 이어졌다.

오후 4시41분쯤 “잠실7동 2투 투표중단”이라는 메시지가 올라왔고 오후 4시48분쯤에는 “가락2동 3투 중단상태”라는 보고도 나왔다.

또 오후 4시50분쯤에는 “가락2(동) 3투 부정선거 의혹 등 항의가 엄청 심하다”, “잠실4동 5·6·7투 중단” 등의 메시지가 올라왔다.

각 투표소에서는 “투표용지 관련 부정선거 의심 민원이 생겨 (투표) 진행을 못 하고 있다”, “현장 고충이 너무 심하다”는 호소도 나왔다.

결국 선관위가 제대로 된 대처에 나서지 못하면서 서울 송파구 12개 투표소와 강남구·광진구 각각 1개 투표소 등 총 14개 투표소에서 투표용지 부족으로 유권자들이 투표하지 못하고 현장에서 대기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중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에서는 투표함 두 개가 개표 중단과 재선거를 요구하는 시위대의 봉쇄로 투표 마감 35시간 만에 반출되기도 했다.

전공노는 이와 관련해 이날 성명을 내고 “투표용지 부족 사태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사건”이라며 “국민의 참정권이 선관위의 안일한 행정과 예측 실패로 유린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선관위의 무능이 초래한 혼란 속에서 수많은 공무원이 유권자의 거센 항의를 온몸으로 받아내며 방패막이가 됐다”며 “선거 관리의 총책임은 엄연히 선관위에 있다”고 했다.

전공노는 “선관위의 미숙한 선거 업무와 현장 공무원을 경시하는 행태가 반복된다면 더 이상 선거사무의 희생양으로 남지 않을 것”이라며 “책임 있는 재발 방지 대책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앞으로 치러질 모든 선거사무 동원을 전면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과 송파구 공무원을 포함한 현장 공무원들에 대한 공식 사과 등을 요구했다.



장구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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