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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서발간”한다지만 커지는 정청래 책임론…8월 전대 국면 본격화

중앙일보

2026.06.05 02:03 2026.06.05 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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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방선거 결과를 둘러싼 더불어민주당 내 ‘정청래 책임론’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 정청래 대표가 5일 선거 백서 발간을 제안하며 논란 진화에 나섰지만, 차기 전당대회 국면에서 반청(반정청래)계가 목소리를 키우면서 당내 갈등은 증폭되는 양상이다.

정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를 앞두고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이번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선에 대한 평가는 개인 차원에서 할 수도 있지만, 시스템으로 하는 것이 맞다”며 “평가위원회를 만들어 백서를 발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선거 결과에 대한) 숫자 평가도 있지만, 숫자를 넘어 국민과 당원이 주신 박수와 채찍 두 가지를 가슴에 새기자”며 “이재명 대통령과 정부의 성공을 위해 한마음 한뜻으로 같이 나아가자”고도 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민주당 안팎에서 서울·대구·경남 등 격전지 패배에 대한 지도부 책임론이 분출하자, 내부 단합과 개인 차원의 메시지 발산 자제를 주문한 것이다. 하지만 전날 정 대표가 “전국적 큰 승리”를 주장한 걸 두고 이날도 당내에서는 지도부의 책임있는 처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종일 나왔다. 친김민석계로 분류되는 강득구 의원이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승리는 했지만, 반성하고 성찰할 부분도 분명히 있다는 게 이번 선거의 결과”라며 “지도부가 책임을 짊어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4년만에 국회에 컴백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도 “민주당이 멀어져가는 2030 청년 세대의 민심을 얻는 전환점을 만들어야 한다”며 쓴소리 기조를 이어갔다. 송 전 대표는 정 대표가 백서 발간 기구를 설치한 것과 관련해 “당에서 공식 기구가 만들어졌으니 그 평가위원회에서 객관적으로 토론되길 기대한다. 저도 의견을 제출하겠다”고도 했다. “패배는 아닐지언정 실패는 맞다. 그럼에도 조금이라도 책임을 통감하는 언사는 없다”(박범계 의원)는 게 다수 민주당 의원들의 물밑 기류다.

특히나 정 대표의 재선 도전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내 갈등은 전대 전초전을 넘어 본격 전투로 흐르는 분위기다. 친명·반청 조직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가 5일 “이번 선거를 마냥 승리로 평가하는 것은 민심을 오독하는 일”이라며 “선거운동 과정에서 현장보다 중앙의 판단이 앞섰고, 공천 과정에서 당원들의 목소리가 충분히 반영되지 못했다는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는 입장문을 냈다. 친명계 초선 의원은 통화에서 “대표의 승리 선언에 공감할 국민이 얼마나 되겠냐. 백서 발간은 반성의 시작이어야지 끝이 되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원내운영수석과 국정조사특위 위원들이 지난 4월 30일 국회 의안과에 '윤석열 정치검찰 조작기소 진상규명 특검법'을 제출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원내운영수석과 국정조사특위 위원들이 지난 4월 30일 국회 의안과에 '윤석열 정치검찰 조작기소 진상규명 특검법'을 제출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선관위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공소취소 특검법, 수사체계 개편 등 산적한 현안들은 당내 갈등을 한층 고조시키는 촉매제가 되고 있다. 국민의힘이 주장하는 선관위 대상 국정조사와 특검 추진을 두고 차기 당권주자로 꼽히는 김민석 국무총리가 이날 “선관위 투표용지 부족 사태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일로, 필요하다면 국회의 국정조사나 특검 등을 통해서라도 확실한 규명과 제도 개선을 이뤄내야 할 것”이라는 페이스북 글을 올렸다. 정청래 지도부에서 “특검이나 국조에 앞서 상임위 현안질의를 먼저 할 것”이라는 말이 나오는 가운데 김 총리가 야당의 특검·국조 카드를 먼저 받은 것이다.

영남권 패배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공소취소 특검법 추진 시기를 두고도 물밑에서 강온 온도차가 뚜렷해지고 있다. 민주당 원내지도부 관계자는 이날 “특검법 추진이 서울, 경남 등의 선거에 영향을 줬다”며 “속도 조절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도부 소속 의원은 “조작기소 특검을 추진하면 어려운 시기 당이 하나로 뭉칠 수 있다”며 정면 돌파 가능성을 시사했다.

지지층 결집이냐, 중도 확장이냐를 놓고 당내 노선 투쟁이 당분간 격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법사위 강경파는 이날 ‘검수완박’ 움직임을 재개했다. 김용민 민주당 의원,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 등이 이날 국회에서 “검찰의 직접수사권과 보완수사권을 완전히 배제하는 방향으로 형사소송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기자회견했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지난 2월 28일 대구 달서구 2·28 민주운동 기념탑에서 참배를 마친 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김민석 국무총리가 지난 2월 28일 대구 달서구 2·28 민주운동 기념탑에서 참배를 마친 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여성국.이찬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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