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5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한·미 6·25전사자 유해 상호 봉환식에서 추모사를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이 5일 “누구도 조국을 위해 바친 삶이 잊혀지거나 외면당하지 않도록 하는 것, 그것이 국가가 마땅히 해야 할 도리이며 국가의 존재 이유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공항에서 열린 한·미 6·25 전사자 유해 상호 봉환식에 참석해 “우리는 이분들을 ‘대한민국 영웅’이라는 가장 명예로운 이름으로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한·미 양국은 이날 신원미상의 한국군 전사자 유해 10구와 미군 전사자 유해 3구를 각각 본국으로 봉환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추모사에서 “영웅들의 숭고한 희생 덕분에 우리는 자유와 평화를 지켜낼 수 있었다”며 “그 영웅들을 온전히 고향의 품으로 돌려보내는 일이야말로 살아남은 우리가 해야 할 역사적 책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안타깝게도 이들의 이름은 끝내 찾지 못했지만, 그렇다고 하여 그분들의 숭고한 희생의 무게가 결코 가벼워지는 것은 아니다”며 “조국을 지킨 영웅들이 고국의 품에서 편히 쉬실 수 있도록, 마지막 한 분의 신원이 밝혀지는 그 날까지 유전자 감식과 추적을 멈추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오늘의 봉환은 참전용사들의 피와 헌신 위에 세워진 한·미 동맹을 더욱 깊고 굳건하게 만드는 뜻깊은 이정표”라며 “자국의 용사뿐 아니라 동맹국의 용사까지 찾아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는 노력은 피로 맺어진 한·미 동맹의 가장 뜨거운 증거”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수십 년의 세월이 흘러도 전장에서의 약속을 지켜내는 신뢰, 바로 그것이 한·미 동맹을 지탱해 온 든든한 뿌리”라며 “한·미 양국이 두손을 맞잡고 흔들림 없이 미래를 향해 나아간다면, 이 땅에 온전한 평화가 정착되고 상호 번영이라는 꽃을 활짝 피울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5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한·미 6·25전사자 유해 상호 봉환식에서 한국군 대표 유해 1구에 무명 인식표를 수여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상호 봉환식에 앞서 한국군 유해 10구를 실은 수송기는 KF-21과 F-35A 전투기 등의 엄호를 받으며 행사장에 도착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군·유엔군·미군 대표의 유해 인수 서명식과 관포 교체식(태극기↔유엔기↔성조기)을 지켜본 뒤 분향했다. 이후 한국군 대표 유해 1구에는 이름과 가족을 반드시 찾겠다는 의지를 담은 ‘무명 군번줄’을, 미군 대표 유해 1구에는 ‘아리랑 스카프’를 수여했다. 청와대는 “1952년 당시 참전한 미군 병사가 어머니의 건강을 기원하며 만들어 보낸 스카프를 재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유해를 실은 운구차가 떠날 때까지 거수경례로 예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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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G7 정상회의 참석 위해 9~18일 유럽 순방
이 대통령은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달 9~18일 유럽을 방문한다고 위성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5일 전했다. 이 대통령은 9일(이하 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바르트 더 베버르 벨기에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필립 반 데 벨데 국왕과 면담한다. 10일에는 안토니우 코스타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우르즐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회담한다. 11~13일에는 이탈리아를 국빈 방문해 세르지오 마타렐라 대통령, 조르자 멜로니 총리와 각각 회담한다. 14~15일에는 바티칸 교황청을 방문해 레오 14세 교황과 면담하고, 16~17일 에비앙 G7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귀국길에 오른다.
위성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5일 춘추관 브리핑룸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유럽 순방 일정을 설명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위 실장은 “한국은 2년 연속 G7 회의에 참석하면서 글로벌 책임 강국의 위상을 공고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글로벌 불균형, 핵심 광물, 디지털, 마약 등 국제 사회 취약성 해결을 위한 G7의 노력에 동참하고, 2028년 G20(주요 20개국) 의장국으로서 관련 의제 협력을 지속 주도하며, 글로벌 경제·사회뿐 아니라 우리 국익에도 도움이 되는 구체적 성과를 창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 가능성에 대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추진할 수 있지만, 현재 구체적으로 합의된 건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