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영이 US여자오픈 첫날 단독 2위로 마치며 쾌조의 경기력을 과시했다. 티샷하는 김세영. AP=연합뉴스
김세영이 여자골프 최고 권위의 US여자오픈 첫날 순조롭게 출발하며 이 대회 생애 첫 우승을 향한 시동을 걸었다.
김세영은 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퍼시픽 팰리세이즈의 리비에라 컨트리클럽(파71)에서 개막한 제81회 US여자오픈(총상금 1250만 달러) 1라운드에서 보기를 한 개만 적어내고 버디 5개를 기록해 4언더파 67타로 마쳤다. 단독 선두 제니퍼 컵초(미국·5언더파 66타)와 한 타 차 단독 2위다. 지난 2017년 이 대회에서 기록한 자신의 최고 성적(공동 8위)을 훌쩍 뛰어넘을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메이저 대회 특유의 까다로운 코스 세팅 앞에서 특유의 과감함보다 노련함으로 승부한 게 주효했다. 김세영은 페어웨이 안착률 71%, 그린 적중률 61%로 샷감 자체는 평이했지만, 1라운드를 25개로 마무리한 퍼트를 앞세워 스코어를 줄였다. 10번 홀(파4)에서 출발하자마자 두 번째 샷을 홀컵 바로 앞에 붙여 첫 버디를 낚은 뒤, 11번 홀(파5)까지 연속 버디로 마무리하며 초반 분위기를 장악했다. 3번 홀(파3)에서 보기를 범하며 주춤하는 듯했지만, 8번 홀(파4)과 9번 홀(파4)에서 연거푸 롱 퍼트를 성공시켜 갤러리의 탄성을 자아냈다.
9번 홀에서 롱 퍼트를 성공시켜 버디를 낚은 뒤 캐디와 기쁨을 나누는 김세영. 로이터=연합뉴스
비결은 철저한 코스 분석, 그리고 인내심이었다. 김세영은 경기 후 “리비에라 코스는 홀마다 스스로를 시험에 빠뜨릴 정도로 까다롭다”면서 “일반 대회와 달리 핀을 직접 공략하기보다 끝까지 인내심을 유지한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예가 10번 홀이다. 그는 “그린이 우측에서 좌측으로 흐르는 구조라 페어웨이 왼쪽을 지키는 게 중요했다”면서 “오른쪽으로 밀리면 핀 공략은커녕, 온그린조차 어렵다는 생각으로 왼쪽을 지키는데 전력을 다 한 게 첫 버디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김세영만큼은 아니었지만, 한국 선수들이 전반적으로 쾌조의 컨디션을 보였다. 유현조와 윤이나, 강민지가 나란히 3언더파 68타를 쳐 공동 3위 그룹을 형성했다. 베테랑 신지애와 2023년 이 대회 챔피언 이민지(호주)도 2언더파 69타로 공동 8위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승에 빛나는 김효주는 3오버파 74타 공동 87위로 첫 걸음을 다소 무겁게 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