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에 ‘쌈 싸기’ 알려준 이해진, 맏형 최태원은 맥주 따랐다
중앙일보
2026.06.05 03:14
2026.06.05 04:26
젠슨 황(오른쪽부터)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이 5일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 삼겹살 음식점 ‘형님저요’에서 이른바 ‘삼소(삼겹살·소주) 회동’을 갖고 있다. 공동취재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에서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과 삼겹살에 소주를 곁들인 만찬 회동을 시작했다.
황 CEO는 방한 당일인 5일 오후 7시 10분쯤 홍대입구역 인근의 삼겹살 음식점 ‘형님저요’에 도착했다.
황 CEO의 이번 방한에서 가장 주목받는 일정인 ‘삼소(삼겹살·소주) 회동’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이 자리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 인근의 삼겹살집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회동을 하고 있다. 뉴스1
황 회장 도착 전인 오후 6시 52분쯤 구광모 회장을 시작으로 최태원 회장, 이해진 의장이 연이어 입장했다. 이들 모두 검정색과 베이지 등 무채색의 편안한 옷차림이었다.
이들은 간단한 악수와 인사를 나눈 뒤 식당 가운데 테이블에 앉자 테라 맥주와 참이슬 소주가 나왔다.
구 회장은 천장에 매달린 통에서 휴지를 뽑아 테이블에 놓고 참석자들의 물잔을 채우며 최연소자로서 ‘막내’ 역할을 했다. 이어 ‘맏형’ 최 회장이 다른 이들의 잔에 맥주를 따랐고, 이 의장은 최 회장의 잔을 채웠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 인근의 삼겹살 음식점 '형님저요'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회동을 하고 있다. 뉴스1
황 CEO는 참석자 중 마지막으로 등장했다. 가죽 재킷으로 갈아입고 식당에 들어온 그는 옆 테이블 어린이의 스케치북에 사인을 한 후 그룹 총수들과 식사를 시작했다.
황 CEO는 이 의장이 쌈 싸는 법을 알려주자 이를 보고 따라 했고, 고추를 쌈장에 찍어 먹기도 했다.
구 회장은 집게와 가위를 들고 직접 고기를 굽고 수시로 자리에서 일어나 휴지를 챙기는 등 모임 내내 바쁜 모습이었다.
가게 앞은 이날 오전부터 황 CEO와 기업 총수들을 기다리는 시민과 취재진으로 장사진을 이뤘다.
이날 회동에서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AI 데이터센터, 자율주행, 로봇, 피지컬 AI 등 협력 방안이 폭넓게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최태원 SK회장, 구광모 LG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삼겹살 회동이 열린 5일 서울 홍대 거리가 인파로 가득하다. 공동취재
지난해 10월 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을 계기로 서울 삼성동에서 마련된 ‘깐부회동’ 때는 황 CEO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함께 치킨에 ‘소맥’(소주+맥주)를 즐겨 화제가 됐다.
정의선 회장은 7개월 만에 한국을 찾은 황 CEO와 다시 만찬을 함께 할 것으로 보였으나 이날 다른 일정을 이유로 불참을 결정했다. 대신 정 회장은 오는 8일 양재동 현대차그룹 사옥에서 황 CEO를 만날 전망이다.
이재용 회장도 해외 일정으로 이번 만찬에는 참석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혜([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