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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 정점식, 쇄신 김도읍, 중립 성일종…국힘 원내대표 3파전

중앙일보

2026.06.05 03:16 2026.06.05 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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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와 6·3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의원들이 5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대구 달성 이진숙 의원, 경기 평택을 유의동 의원, 송 원내대표, 충남 공주-부여-청양 윤용근 의원, 울산 남갑 김태규 의원. 송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사의를 표명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와 6·3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의원들이 5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대구 달성 이진숙 의원, 경기 평택을 유의동 의원, 송 원내대표, 충남 공주-부여-청양 윤용근 의원, 울산 남갑 김태규 의원. 송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사의를 표명했다. 연합뉴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임기를 열흘 단축해 5일 전격 사퇴하면서 국민의힘이 새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신임 원내 사령탑은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하반기 국회 원 구성 협상을 진행하는 등 원내 업무뿐 아니라 6·3 지방선거 이후 당내 혼란을 수습하는 역할도 맡게 된다. 이 때문에 이번 원내대표 경선은 향후 국민의힘의 주도권을 누가 쥘지를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사퇴를 표한 뒤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국민들께서 어느 한 쪽에 몰아주지 않았다. 국민의힘엔 낮은 자세로 성찰하고 혁신하며 국민 속으로 다시 들어가라는 무거운 과제를 주셨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새 출발이 필요하다. 조속히 새 원내대표를 선출해 다시 힘차게 전진할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사퇴의 변을 말하며 지난 1년의 임기를 회상하던 송 원내대표는 울컥한 표정으로 말을 잇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송 원내대표는 “지난 1년을 정리하며 가슴 속에 들어있는 감정을 한 마디로 정리하면 비굴함”이라며 “다수당 원내지도부에서 툭툭 내뱉는 말들 속에 조롱이 있어 참아내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송 원내대표가 “한 가지만 명심하자. 다음 총선 꼭 이기자”고 말을 맺자 “힘내라”, “어려운 시기에 고생했다”는 응원이 쏟아졌다.

국민의힘 김도읍(왼쪽부터), 정점식, 성일종 의원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각각 원내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김도읍(왼쪽부터), 정점식, 성일종 의원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각각 원내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예상보다 이른 사퇴였지만 후임 원내대표를 노리는 김도읍(부산 강서·4선), 성일종(충남 서산-태안·3선), 정점식(경남 통영-고성·3선) 의원은 이날 오후 곧바로 출마 선언을 하며 도전장을 냈다.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직후 후보군으로 거론되던 유의동(경기 평택을·4선) 의원은 불출마로 가닥을 잡았다.

정책위의장을 사퇴하고 이날 기자회견장에 선 정 의원은 “저는 당이 어려울 때마다 현장을 지켜왔고,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늘 앞장서 싸워왔다”며 “총선 승리를 위해 당을 재도약시킬 리더십이 필요하다. 그 힘을 하나로 묶는 원내대표가 되겠다”고 했다. 장동혁 대표 체제의 정책위의장으로서 송 원내대표와 호흡을 맞춰왔던 정 의원에 대해 당내에선 “주류 의원들이 가장 선호하는 후보”라는 평가다.

김 의원은 “지금 이대로는 국민의힘의 앞날이 더 험난해질 수 있다는 뼈아픈 지적을 외면할 수도, 외면해서도 안 된다”며 “분열된 당내 화합과 무너진 보수 재건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했다. 당초 장동혁 지도부의 정책위의장을 맡았으나 강경 노선에 반대하며 사퇴했던 김 의원에 대해 당내에선 “친한동훈계 등 쇄신 성향 의원과 가까운 후보”라는 평가다.

성 의원은 “지도부는 자성의 목소리보다는 기득권 유지에만 매달려 있다. 이를 혁파하지 못하면 당의 회복은 불가능해진다”며 “화합의 토대 위에서 흐트러진 당 쇄신 작업에 과감하게 드라이브를 걸겠다”고 했다. 장 대표와 같은 충남 출신으로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던 성 의원에 대해 당내에선 “특정 계파에 쏠리기보다는 중립적 성향에 가까운 후보”라는 평가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5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를 항의 방문해 선관위 관계자들을 면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5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를 항의 방문해 선관위 관계자들을 면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방선거 뒤 당이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원내대표를 뽑는 만큼 장동혁 대표의 거취, 한동훈 무소속 의원의 복당 문제 등에 관한 각 후보의 입장이 경선 판도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장 대표와의 관계 설정에 대해선 세 후보의 입장에 온도차가 있었다. 정 의원은 “원내대표 선거 와중에 지도 체제의 지속 여부로 당이 분열되는 모습을 보여선 안 된다”며 “집단 지성을 통한 리더십 회복을 노력하겠다”고 했다. 반면 김 의원은 “지방선거를 치르며 ‘후보를 찍고 싶어도 당을 봐서 투표를 안 하겠다’는 말을 숱하게 들었다”며 “장 대표가 현명한 판단을 하리라 본다”고 사실상 사퇴를 요구했다. 성 의원도 “국민이 선거를 통해 보여준 민심을 정확하게 알고 그에 맞게 처신을 하는 것이 당직을 가진 사람의 의무”라고 했다.

당내 쟁점으로 떠오른 한동훈 의원의 복당 여부에 대해서도 입장이 엇갈렸다. 김 의원은 “한 의원은 민주당과 이재명 정권의 대척점에 있는 범보수 세력의 주요 자산”이라며 “복당 문제는 이제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고 했다. 반면 성·정 의원은 신중한 입장이었다. 성 의원은 “한 의원은 자유 우파의 굉장한 자산”이라면서도 “당헌·당규와 국민의 여론 등 여러 가지를 봐야 한다. 서두를 문제는 아니다”고 했다. 정 의원은 “복당 문제로 당이 다시 내홍에 빠지면 안 된다”면서도 “충분한 의견 수렴을 통한 당내 다수 의견이 중요하다”고 했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6회 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 참석해 자리로 이동하고 있다. 뉴스1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6회 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 참석해 자리로 이동하고 있다. 뉴스1


한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복당 문제에 대해 “그 문제를 이야기하면 블랙홀처럼 빠져들 것”이라면서도 “시민들이 이미 결정해준 것이라 생각한다. 제가 이래라저래라 말하진 않겠다”고 했다. 한 의원은 등원 소감에 대해선 “(12·3 비상계엄) 그날 제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국민의힘 당 대표로서 했던 결단과 행동으로 그 이후 정치적인 형극의 길을 걸었다”며 “시민의 힘으로 다시 이곳에 돌아왔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9일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를 개최한다. 하지만 초·재선 의원 모임 ‘대안과 미래’는 5일 “공론화 없이 원내대표를 선출해선 ‘특정 세력이 특정 후보를 선출하기 위해 밀실에서 야합했다’는 의심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의원총회를 소집해 일정을 확정하라”고 요구했다.



양수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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