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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자살하면 안 돼요?” 예일대 의사, 뜻밖의 답 꺼냈다

중앙일보

2026.06.05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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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예일대 정신의학과 나종호(42) 조교수는 “우리나라는 지금 ‘정신과 전성시대’”라고 말합니다. 정신과 의사 셀럽이 넘쳐나고, 정신과 의사의 사회적 영향력이 비대하게 커진 사회라는 의미죠.

나 교수는 “이건 좋은 징조가 아닌 것 같다”고 말합니다. “한국에 정신 건강 문제가 심각하다는 방증”이기 때문이죠. 그리고 이 말도 덧붙였습니다. “제 SNS에 이런 악플이 달렸더라고요. ‘자살률 낮추면 너의 영향력은 낮아질 거’라고. 그런데 전 좀 그랬으면 좋겠어요. 제 말이 전혀 의미가 없을 정도로 건강한 사회가 됐으면 좋겠어요.”

학창 시절 불안장애와 우울증을 겪으며, 정신과 의사의 길이 맞는지 고민했다는 예일대 나종호 교수. 그래도 “가장 마음이 가는 일은 사람을 살리는 일”이었다고 했다. 책, 강연, SNS,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자살 예방에 앞장선 그는 본인의 경험담을 담아 에세이『만일 내가 그때 내 말을 들어줬더라면』(다산북스)을 펴냈다. 김경록 기자

학창 시절 불안장애와 우울증을 겪으며, 정신과 의사의 길이 맞는지 고민했다는 예일대 나종호 교수. 그래도 “가장 마음이 가는 일은 사람을 살리는 일”이었다고 했다. 책, 강연, SNS,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자살 예방에 앞장선 그는 본인의 경험담을 담아 에세이『만일 내가 그때 내 말을 들어줬더라면』(다산북스)을 펴냈다. 김경록 기자


✅ 왜 한국은 자살하는 사람이 많을까요?


Q : 한국에서 사는 게 왜 이리 팍팍하고 힘들까요?
뉴욕에는 이런 말이 있어요. “뉴욕에서 성공하는 사람은 어디서든 성공할 수 있다.” 그만큼 경쟁이 심하고 스트레스가 많은 도시라는 거죠. 그런데 제가 봤을 때 ‘끝판왕’은 한국 같아요. 예일대만 봐도 한국에서 온 학생들이 뭐든 잘해요. 잠을 줄여가며 공부하거든요. 최선을 다해 일하고 공부하는 게 한국인의 ‘기본값’이 된 거 같아요. 되게 빠른 러닝머신 위에서 내리지 못하고 계속 뛰고 있는 것처럼 말이죠.


Q : 자살률이 높은 것도 그래서일까요?
실패했을 때 두 번째 기회가 주어지지 않으니 악착같이 달릴 수밖에 없어요. 게다가 요샌 러닝머신 위에 올라가는 시기도 빨라졌어요. ‘7세 고시’라고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무한 경쟁에 내몰립니다. 그 결과가 지금 청소년 자살률인 거예요. 최근 12년간 꾸준히 늘었어요. 청소년 사망 원인 1위도 자살이고요.


Q : “나 빼고 다 잘사는 것 같다”는 마음도 들어요.
남들에게 완벽하게 보이고 싶어 해요. SNS를 봐도 다들 멋지고 잘 사는 모습뿐이고요. 서로 비교하고 평가하기 바쁘죠. 그러니 약한 모습을 보이면 약점 잡혔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힘들다는 말은 더 못하게 되고요.


Q : 교수님도 그런 적 있나요?
그럼요. 지금에야 ‘예일대 정신과 의사’라는 직함을 달고 TV에 출연하며 꽤 괜찮은 인생을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저도 나약한 사람이에요. 정신과 의사라고 별반 다를 거 없습니다. 서울대 의학전문대학원 시절엔 불안 장애 증세가 정말 심했거든요. 발표하다 입술이 떨리거나 얼굴이 빨개지는 건 다반사였고요. 수업 중 질문을 받으면 머리가 새하얘져서 아무 말 못 하고 가만히 서 있기도 했어요. 일상적으로 불안과 우울에 시달렸으니 전문가 도움이 필요했는데, 그때 정신과를 못 갔어요. 남들 시선 신경 쓰느라 제대로 도움 요청을 못 한 거죠.


Q : 아픈 마음을 제때 치료하는 게 중요하단 이야기로 들려요.
전 매 순간 행복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행복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없으면 마음이 아플 때 더 빨리 정신과를 가거나 상담을 받을 수 있거든요.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아픈 걸 숨기다가 더 아파지는 것 같아요. 힘들고 지친 마음을 돌보지 않으면 정신질환으로 이어지고, 결국엔 삶을 갉아먹게 되는 거 같고요.

(계속)

“왜 우리는 자살하면 안 되는 거죠?”
이 질문에 정신과 의사가 꺼낸 답은 의외였다.

“저는 감기 걸리는 걸 좋아했어요.”
그 한마디에는 현대인이 흔히 빠지는 위험한 함정이 숨어 있었다. 죽고 싶다는 생각의 정체는 무엇일까.

정신과 의사가 전한 충격적인 이야기는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5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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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희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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