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와 같이 치러질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공천을 희망했다 좌절된 이재명 대통령 측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지난달 4월 2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6·3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결과를 두고 “전략 실패와 부재의 무거운 책임은 마땅히 당대표를 비롯해 지도부가 온몸으로 통감하고 짊어져야 한다”며 정청래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 전 부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번 지방선거가 전국적인 민주당의 승리이며 서울의 패배는 아프다는 식의 당대표 인식은 나태하고 만연하며 민심과도 너무도 차이가 크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전 부원장은 “12 대 4라는 전체 숫자에 취해 승리를 자축할 때가 아니다”며 “최대 승부처였던 서울시장 탈환 실패를 비롯해 우리가 반드시 지켰어야 할 요충지를 내어준 이번 결과를 냉정하게 분석하고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동훈 국회 입성은 역사적 퇴행”
김 전 부원장은 국민의힘 한동훈 의원의 당선에 대해서도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윤석열 정치검찰의 조작기소 당시 법무부 장관으로 윤석열의 최고 신임을 받던 당시 법무부 장관 한동훈이 국회의원이 돼 의원 선서를 하는 모습을 보며 분노를 누를 수 없었다”며 “정치검찰의 기획수사와 조작기소 중심에 있던 최종 책임자 한동훈의 국회 입성은 단순한 사안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야당을 말살하려 들던 정치검찰의 부활이자 힘들게 밝혀온 조작범죄의 은폐를 예고하는 역사적 퇴행”이라고 비판했다.
또 추경호 대구시장 당선인과 이진숙ㆍ김태규 의원의 당선에 대해서도 “심각하다”며 “이같은 결과를 지역주민들의 선택으로만 받아들여만 할까”라고 반문했다.
“백서 뒤에 숨지 말고 책임부터 져야”
선거 평가를 둘러싼 당 지도부의 대응에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김 전 부원장은 “선거 결과에 대한 평가는 서둘러 백서 뒤로 숨거나 시스템의 문제로 돌릴 일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앞서 정 대표는 전날 당내 지방선거 평가위원회를 구성해 백서를 발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평가는 시스템으로 하는 게 맞다”고 설명했지만 친명계 일각에서는 지도부 책임론을 희석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김 전 부원장의 발언도 이같은 문제의식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전 부원장은 “합당 논란 등 소모적인, 정치적인 배경이나 지역구도, 심지어 2030의 표심을 지방선거 패배의 주요 원인으로 돌리는 것은 우리의 책임을 외면하기 위한 견강부회”라며 “냉정한 분석과 책임을 회피하고 민심과 동떨어진 오만한 정치를 계속한다면 역사의 퇴행은 반복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민주당은 다시금 전열을 가다듬어야 한다. 저 역시 반성하고 처절하게 쇄신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김 전 부원장은 이번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출마를 희망했지만 민주당은 지난 4월 27일 공천 배제를 최종 결정했다. 불법 정치자금 수수 및 뇌물 수수 혐의로 2심에서 유죄를 선고받고 대법원 판단을 앞둔 상황이 선거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