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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의 된다”던 주말됐지만…美·이란, 호르무즈 ‘군사 보복’ 지속

중앙일보

2026.06.06 12:04 2026.06.06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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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의 불안정한 휴전과 존전협상의 장기 교착 상태가 지속되는 가운데 6일(현지시간) 또 다시 양측의 군사행동이 반복됐다.

현지시간 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 기지에서 위스콘신주 오클레어로 향하는 에어포스 원 기내에서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AFP=연합뉴스

현지시간 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 기지에서 위스콘신주 오클레어로 향하는 에어포스 원 기내에서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은 선택의 여지가 없다”며 종전 합의가 조만간 체결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중동의 간헐적 긴장 상황이 언제든 전면전 양상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호르무즈 선박 놓고 ‘보복·재보복’ 반복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이날 성명을 통해 자국의 허가 없이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려던 유조선 4척에 대한 발포를 시행하고, 미국의 공격에 대한 대응 차원으로 쿠에이트와 바레인에 있는 미군 기지를 탄도미사일로 공격했다고 밝혔다.

미 중부사령부가 5일(현지시간) X계정에 올린 호르무즈해협 인근에 위치한 이란의 레이더 기지를 공격하는 장면. 중부사령부 X계정

미 중부사령부가 5일(현지시간) X계정에 올린 호르무즈해협 인근에 위치한 이란의 레이더 기지를 공격하는 장면. 중부사령부 X계정

중동 지역을 관할하는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앞서 X(옛 트위터)에 올린 게시물을 통해 “미군은 호르무즈해협을 향해 발사된 이란의 자폭형 공격 드론 4기를 격추했다”며 이란이 호르무즈를 통과하는 유조선을 향한 공격을 먼저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중부사령부는 “(미군이)이란의 드론 4대를 격추한 지 몇 시간 뒤 이란은 쿠웨이트와 바레인을 향해 탄도미사일 7발을 발사했다”며 “미사일 6발은 요격됐고, 나머지 1발은 목표 지점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바레인에 있는 제5함대 사령부를 타격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미군은 이어 “이란의 추가적 해상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 고루크와 게슘섬에 있는 이란의 해안 감시 레이더 기지를 타격했다”고 밝혔다.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INDOPACOM)에 따르면, 2026년 6월 5일 로이터가 입수한 영상의 한 장면에서 미군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제재 대상인 무국적 유조선 ‘다비나(Davina)’호를 차단하는 모습이 포착됐다.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INDOPACOM)에 따르면, 2026년 6월 5일 로이터가 입수한 영상의 한 장면에서 미군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제재 대상인 무국적 유조선 ‘다비나(Davina)’호를 차단하는 모습이 포착됐다.로이터=연합뉴스


이날 이란이 유조선 4척에 대한 공격을 가한 것은 전날 미군의 레이더 기지 타격에 대한 보복 차원의 대응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군사적 행동에도…‘자위적 행위’ 강조


양측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을 향해 시작한 ‘장대한 분노’ 작전을 종료됐도 주장하며, 호르무즈해협 일대에서 이뤄지고 있는 군사행동도 휴전을 유지하면서 이뤄지는 자위적 행위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현지시간 6일, 레바논 남부 마르자윤(Marjeyoun) 인근에서 바라본 마이파둔(Mayfadoun) 마을 근처에서 이스라엘의 포격으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 단체 헤즈볼라 간의 레바논 내 전투를 종식시키기로 한 휴전 협정이 4월 17일 발효되었으나,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AFP=연합뉴스

현지시간 6일, 레바논 남부 마르자윤(Marjeyoun) 인근에서 바라본 마이파둔(Mayfadoun) 마을 근처에서 이스라엘의 포격으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 단체 헤즈볼라 간의 레바논 내 전투를 종식시키기로 한 휴전 협정이 4월 17일 발효되었으나,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와 관련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지난 3일 연방 상·하원 청문회에 출석해 당일 이란이 쿠웨이트 국제공항을 드론으로 공격해 1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다친 상황이 발생했음에도 “미국의 대응은 이란이 호르무즈해협 인근 선박들을 공격한 데 대한 대응 차원에서 이뤄진다”며 “이란이 선박을 쏘지 않으면 우리도 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란과의 군사적 긴장이 재차 전면적으로 확대되는 상황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미국인 사망자가 나오지 않는 한 이란과의 전쟁을 다시 본격화할 의향이 없다는 뜻을 참모들에게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트럼프 “이란에서 빨리 빠져나올 때”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NBC 인터뷰에서 ”그들(이란)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고 (합의까지)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면서도 “이란은 강하고 자존심이 세지만 그들은 해야 한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는 일들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압박에 직면한 이란이 결국 종전 합의에 서명할 거란 주장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에서 진행한 농업 발전을 위한 원탁회의에서 미국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조던 스톨츠의 올림픽 메달을 자신의 목에 걸며 미소를 짓고 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에서 진행한 농업 발전을 위한 원탁회의에서 미국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조던 스톨츠의 올림픽 메달을 자신의 목에 걸며 미소를 짓고 있다. AF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위스콘신주에서 농업계 인사들을 만난 자리에선 “우리는 이란에서 매우 빨리 빠져나올 시점에 와 있다”며 “서류(종전합의)이거나 아주 강경한 방식(군사작전)이 될 것이고, 아주 강경한 방식이 아마 더 쉬운 방식일 수도 있지만 우리는 빠져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그렇게 되면 비료값이 많이 떨어질 것이고 기름값, 가스가격이 다 많이 떨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란 전쟁으로 인한 물가 폭등 상황에 대한 부담감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농업계는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으로 꼽히고 있지만, 이란전쟁 이후 원유 수급 문제가 발생하면서 비료 가격 폭등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론적으로 그들이 문서에 서명하는 데 상당히 가까워진 상태”라며 “주말 중에라도 (합의가)이뤄질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했던 이날도 양측은 서로를 향한 보복을 이어가며 합의가 임박했다는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현지시간 6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치러질 예정인 UFC 종합격투기 대회를 위한 특설 경기장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백악관에서 UFC 경기가 열리는 오는 14일은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이다. AP=연합뉴스

현지시간 6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치러질 예정인 UFC 종합격투기 대회를 위한 특설 경기장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백악관에서 UFC 경기가 열리는 오는 14일은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이다. AP=연합뉴스



핵·동결자산·헤즈볼라…이란 추가 요구 지속


이런 가운데 이란 당국은 전날 이스라엘과 레바논 정부 간의 휴전 합의안을 거부한 친(親)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에 대한 공개적 지지를 표명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레바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전쟁은 레바논에서도 끝날 때야 비로소 종식될 수 있다”며 “레바논에서의 전쟁 종식은 이스라엘군이 점령한 영토에서 철수하는 것과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10월 13일 이스라엘 예루살렘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비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해 10월 13일 이스라엘 예루살렘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비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행정부는 종전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해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대화를 중재해 휴전안을 도출해냈지만 양측은 서로를 향한 군사 작전을 지속하며 이미 휴전안이 무력화된 상태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란은 이와 함께 종전 합의의 선제 조건으로 미국의 제재로 동결된 이란의 과거 석유 판매 수익금 등을 포함한 1000억 달러의 현금화를 요구하고 있다. 협상 타결과 동시에 120억 달러, 이후 60일 간의 핵문제 논의 과정에서 추가로 240억 달러를 현금으로 돌려달라는 주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과거 민주당 정부가 이란에 대한 동결 자산 일부를 지급했던 사례를 비난하며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체결한 이란 핵합의(JCPOA)를 파기했다. 만약 협상 타결을 위해 이란에 현금을 지급하는 방식을 허용할 경우 정치적 역풍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
지난 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 기지에서 위스콘신주 오클레어로 향하는 에어포스 원 기내에서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모습을 드러냈다. AP=연합뉴스

지난 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 기지에서 위스콘신주 오클레어로 향하는 에어포스 원 기내에서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모습을 드러냈다. AP=연합뉴스


종전 합의를 위한 이란의 요구가 지속되는 가운데 이란의 메흐르 통신은 이날 협상을 중재해온 파키스탄의 모신 라자 나크비 내무장관이 이날 테헤란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강태화([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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