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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차당 무조건 커플 탄생”…Z세대 열광 ‘셋로그 3일팅’ 뭐길래

중앙일보

2026.06.06 14:00 2026.06.06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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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로그 소개팅인 '3일팅' 참여자 모집 게시물과 후기.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셋로그 소개팅인 '3일팅' 참여자 모집 게시물과 후기.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방송작가 김가희(39)씨는 지인인 웹디자이너 반신혜(32)씨와 함께 독특한 소개팅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하고 있다. 하루 일상을 짧은 영상으로 기록하는 앱 ‘셋로그(Setlog)’를 활용한 이른바 ‘3일팅’이다.

프로그램은 초대 코드로 입장하는 5대5 셋로그 방에서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3일 동안 하루 7회 이상 2초짜리 짧은 영상으로 자신의 일상을 공유한다. 마지막 날 마음에 드는 이성을 사회자에게 전달하고, 서로 호감이 확인되면 연락처를 교환하는 방식이다. 일반 소개팅처럼 장소를 섭외할 필요도, 시간을 많이 쓸 필요도 없다. 연령대는 대학생부터 직장인까지 다양하다.

김씨는 “주변에서 소개팅을 주선해 달라는 요청이 많았는데, 셋로그를 활용하면 상대방의 일상을 자만추(자연스러운 만남 추구) 느낌으로 들여다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회차당 최소 한 커플 이상은 연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일상 공유’로 시작하는 소개팅

최근 이런 ‘셋로그 소개팅’이 Z세대 사이 입소문을 타고 있다. 여러 명이 한자리에 모여 짧은 시간 동안 상대를 바꿔가며 대화하는 로테이션 소개팅, 솔로 파티 등 다양한 소개팅 방식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셋로그를 활용한 소개팅까지 등장한 것이다. 일부 대학 축제에서는 셋로그 기반 소개팅 프로그램이 운영됐고,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도 참여자를 모집하는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대학 축제 기간에 진행된 셋로그 소개팅 홍보 게시물. 사진 고려대 에브리타임 캡처

대학 축제 기간에 진행된 셋로그 소개팅 홍보 게시물. 사진 고려대 에브리타임 캡처


이런 흐름은 지난해 12월에 출시된 셋로그의 빠른 성장세와도 맞물린다. 5일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셋로그의 지난달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778만명으로 추산됐다. 20대 이용자의 비중이 45.1%로 가장 높았다. 최대 12명의 친구만 참여할 수 있는 폐쇄형 구조, 보정이나 편집 없이 실시간 모습을 짧게 공유하는 게 특징이다.

지난달 셋로그 소개팅에 직접 참여한 대학생 윤모(25)씨는 “연애할 때 기상 시간과 취침 시간 등 생활 패턴이 비슷한 사람을 선호하는데, 그 점을 셋로그를 통해 자연스럽게 확인할 수 있어 좋았다”며 “다만 셋로그의 주 이용층이 여성이다 보니 남성 참가자를 모집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셋로그 소개팅 모집 참여자 게시물.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셋로그 소개팅 모집 참여자 게시물.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을 단순한 소개팅 유행이 아니라, 관계를 맺는 방식 자체의 변화로 해석한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한 시간마다 영상을 올리는 방식은 효율성만 놓고 보면 번거로운 측면이 있다”면서도 “젊은 세대가 단순히 외적 조건보다 취향과 생활방식이 비슷한 상대를 찾으려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상대의 일상을 미리 확인할 수 있는 플랫폼이 새로운 만남의 도구로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아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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