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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구, 럭비공처럼 길어진다” 집순이 아이 덮친 ‘실명 위험’

중앙일보

2026.06.06 14:00 2026.06.06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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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시는 소아·청소년기에 가장 주의해야 할 눈 질환이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근시 등 시력 이상으로 안경을 낀다. 초등학교 1학년 때는 안경을 끼는 아이가 30.8%지만, 고등학교 1학년이 되면 74.8%로 늘어난다. 최근 10대 자녀를 둔 가정에서 드림렌즈(잘 때 착용하면 근시를 일시적으로 교정해주는 렌즈)가 필수템으로 여겨지는 이유다.

태어날 때부터 근시인 경우는 없다. 시력은 출생 직후부터 단계적으로 발달하는데, 7~12세에 각막 표면부터 망막까지 안구 길이가 늘어나는 근시 진행이 가장 빠르다. 정준규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안과 교수는 “근시는 키가 크는 성장기가 끝날 때까지 계속 진행하는데 첫 발병 연령이 어릴수록 눈 상태가 나쁘다”고 말했다.
예비 초등학생인 한 어린이가 시력검사를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예비 초등학생인 한 어린이가 시력검사를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한국은 소아·청소년 때 근시 진행 속도가 빠른 경향을 보인다. 많은 부모는 아이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를 오래 보기 때문에 근시가 생긴다고 생각한다. 절반만 맞는 얘기다. 디지털 기기가 눈의 피로와 건조감 등 눈 건강에 악영향을 주는 건 분명하다.

하지만 한국 어린이의 높은 근시율을 ‘스크린 타임’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데이터 분석 기관 데이터리포탈의 ‘디지털 2026’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의 하루 평균 스크린 타임은 4시간 55분으로, 전 세계 평균(6시간 40분)보다 짧은 편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9시간 24분), 브라질(9시간 13분), 필리핀(8시간 52분) 등은 한국보다 훨씬 길다.

근시는 근본적으론 아이들의 생활 환경과 눈을 사용하는 방식의 문제다. 우리 아이들은 밖에서 멀리 보고 뛰어노는 시간이 줄고, 집과 학원, 교실 안에서 책·문제집·그림 등 가까운 곳을 오래 보는 시간은 늘었다. ‘4세 고시’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어린 나이부터 책상 앞에 앉는 생활이 익숙해진 환경이 아이들의 눈에 큰 부담이 된다.

한번 나빠진 시력은 안경을 쓴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김대희 김안과병원 소아안과센터 전문의는 “안구가 동그란 공 모양이 아닌 럭비공처럼 길어지면서 변형돼 그 자체로 실명 위험이 커진다”고 말했다. 근시가 심할수록 시력의 90%를 차지하는 망막이 늘어난 힘을 견디지 못하고 찢어지거나 손상되기 쉽다. 여러 역학 연구에서 근시는 백내장·녹내장·망막박리 등 다양한 눈 질환의 독립적 위험 요인으로 확인됐다.

집에서만 지내는 실내형 아이일수록 근시에 취약한 이유는 아래의 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성장기 근시를 방치하면 성인이 된 후에 라식·라섹으로 시력을 교정해도 실명 위험이 높은 이유도 짚어본다. 병원에 가지 않고도 오늘부터 바꿀 수 있는, 성장기 안구 변형을 늦추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도 함께 소개한다.

“안구, 럭비공처럼 길어진다” 집순이 아이 덮친 ‘실명 위험’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32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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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선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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