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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 소녀가 코트에 쓴 이변...안드레예바, 프랑스오픈 우승

중앙일보

2026.06.06 15:17 2026.06.06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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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오픈 우승 트로피에 입맞추는 안드레예바. 로이터=연합뉴스

프랑스오픈 우승 트로피에 입맞추는 안드레예바. 로이터=연합뉴스

‘무서운 10대’ 미라 안드레예바(19·세계랭킹 8위·러시아)가 2026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 정상에 오르는 이변을 일으켰다.

안드레예바는 7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마야 흐발린스카(114위·폴란드)를 1시간 22분 만에 2-0(6-3 6-2)으로 물리쳤다. 이로써 그는 생애 첫 메이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22년 프로에 입문한 안드레예바는 지금까지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대회에서는 5차례 정상에 올랐으나 메이저대회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메이저대회 결승에 오른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프랑스오픈에서는 2023년 32강, 2024년 4강, 지난해 8강의 성적을 냈다.

2007년생 안드레예바는 1992년 18세에 프랑스오픈 3연패를 달성한 모니카 셀레스(미국) 이후 이 대회 최연소 여자 챔피언이 됐다. 메이저대회 전체를 놓고 보면 2023년 US오픈에서 우승한 코코 고프(4위·미국) 이후 처음으로 정상에 오른 10대다. 또 우승 상금 280만 유로(약 50억3000만원)를 받는다. 안드레예바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동쪽으로 약 4000㎞ 떨어진 시베리아 크라스노야르스크 출신이다. 언니 에리카와 함께 테니스를 시작한 그는 16세 이전에 국제테니스연맹(ITF) 서킷 W60 대회에서 두 차례 이상 우승한 첫 선수로 이름을 올리며 ‘테니스 신동’으로 불렸다.

마르티네스 코치(오른쪽)와 안드레예바. 로이터=연합뉴스

마르티네스 코치(오른쪽)와 안드레예바. 로이터=연합뉴스

16세에 나선 메이저 데뷔 무대인 2023년 프랑스오픈에서 3라운드까지 올랐고, 이어 출전한 윔블던에선 16강에 진출했다. 2024년 프랑스오픈에서는 4강까지 진격했다. 그러나 메이저 대회 우승 트로피와는 좀처럼 인연을 맺지 못했다. 하지만 2024년부터 함께한 콘치타 마르티네스(스페인) 코치의 조련을 받으며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다. 현역 시절 1994년 윔블던 우승, 2000년 프랑스오픈 준우승을 이뤄낸 마르티네스 코치는 메이저 우승 DNA를 제자에게 전수했다. 올해 클레이코트 시즌 들어 린츠 대회 우승, 슈투트가르트 대회 4강, 마드리드오픈 준우승, 로마오픈 8강의 성적을 그린 안드레예바의 상승 곡선은 롤랑가로스에서 정점을 찍었다.

강한 멘털은 메이저 우승의 마지막 퍼즐 조각이었다. 안드레예바는 “전에는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 당하면 세상이 끝난 것 같았는데, 지금은 ‘게임 좀 뺏기면 어때, 되찾으면 되지’라고 생각한다. 더 침착하고 긍정적으로 변하려 노력해왔다”고 했다. 코트를 대각선으로 가로지르는 백핸드로 챔피언십 포인트를 올린 안드레예바는 그대로 코트에 주저앉아 두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이어 마르티네스 코치에게 달려가 포옹하며 감격을 나눴다.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는 법을 일찍 알아버린 안드레예바가 오래 강자로 군림할 가능성은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안드레예바는 “아주 어릴 때부터 TV로 롤랑가로스를 봐왔다. 이 대회에서 우승하는 게 꿈이었는데, 이 트로피를 들고 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며 기뻐했다.



피주영([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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