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홈이 지난달 연 '테이크' 종각점에 사람들이 입장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테이크는 아워홈이 한화그룹에 편입된 뒤 처음으로 선보인 뷔페 레스토랑 브랜드다. 사진 아워홈
스몰 럭셔리(작은 사치) 트렌드로 인기를 모았던 ‘오마카세(주방장이 메뉴를 알아서 내놓는 방식)’ 열풍이 식고 있다. 경제적 양극화 심화와 체감 물가 상승 속 외식비 부담도 커졌기 때문이다. 반면 중저가 뷔페 업계는 합리적인 가격을 무기 삼아 외형 확장에 나서고 있다.
6일 네이버 데이터랩검색어 트랜드에 따르면 ‘오마카세’ 검색량은 코로나19 시기 이후부터 꾸준히 떨어지고 있다.
2023년 1월 최고치(기준값=100)를 기록한 ‘오마카세’ 검색량은 지난달 기준 ‘15’로, 3년 전 대비 약 85%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5월(20)보다도 검색량이 낮은 수준이다. 실시간 외식업체 예약 플랫폼 캐치테이블에 따르면 2023~2024년 외식 카테고리에서 예약 1위를 차지했던 ‘일식 오마카세’도 지난해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오마카세 인기 '뚝'...일식집 가장 많이 줄었다
오마카세 식당 폐업도 늘고 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일식 오마카세 판매 업장이 포함된 일식집은 2023년부터 올해 5월까지 약 3년간 2593개가 폐업했다. 같은 기간 문을 닫은 중국식 음식점(1821개)이나 카페(624개)보다도 더 많은 수치다.
전문가들은 오마카세 인기가 식은 배경으로 고물가에 따른 소비 위축을 짚었다. 특히 외식 물가 상승으로 가격 부담이 커진 데다 소비가 여행·취미 등 다양한 경험으로 분산되면서 고가 외식 수요가 줄었다고 분석했다.
실제 국가데이터처의 ‘5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9.92(2020년=100으로 기준)로 전년 동월 대비 3.1% 올랐다. 이는 농산물 가격이 크게 올랐던 2024년 3월(3.1%)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을 중심으로 구성해 체감 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도 3.3% 올라 2024년 4월(3.6%) 이후 2년 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정연승 단국대 경영경제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시기에는 외부 활동이 제한적이었던 탓에 경기 침체 상황에서도 외식을 통해 스몰 럭셔리를 추구하려는 수요가 컸다”며 “그러나 최근에는 고물가와 경기 불확실성으로 소비자의 지출 여력이 줄어들면서, 식비를 아껴 다른 활동이나 자산 형성에 활용하려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물가 속 중저가 뷔페 인기몰이
반면 인당 1만~5만원 대로 식사·주류·후식을 즐길 수 있는 중저가형 뷔페는 최근 몇 년간 꾸준히 성장 중이다.
이랜드이츠의 뷔페 브랜드 ‘애슐리퀸즈’는 전국 122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지난해 매출은 약 5000억원이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뷔페 ‘빕스’도 매년 매장 수를 늘려 2022년 25개에서 현재 전국 35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아워홈이 한화그룹에 편입된 뒤 처음으로 선보인 뷔페 브랜드 ‘테이크’는 이제 개점 한 달 차이지만, 매출과 방문객 수 모두 당초 목표 대비 두 자릿수 이상 초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랜드이츠 관계자는 “애슐리퀸즈는 합리적 가격으로 외식을 즐기고자 하는 수요 증가 속 올해 150호점 출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특히 프리미엄 다이닝이나 오마카세에서 얻을 수 있는 미식 경험을 충족하면서도 가성비를 내세우기 위해 시즌별 메뉴 출시, 공간 리모델링 등 집객 전략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