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대형 포수 유망주 허인서(23)의 방망이가 다시 달궈지고 있다. 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팀의 7-2 대역전극을 이끌었다. 특히 8회 노시환의 동점타 이후 만들어진 2사 1,3루 기회에서 좌중간 2타점 2루타를 뽑아내면서 대역전극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2022년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로 한화에 입단한 허인서는 한화가 애지중지 키우던 포수 유망주였다. 올해 그 결실을 맺고 있는 셈이다. 다만, 허인서의 강점은 당초 공격이 아닌 수비였다.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한 수비력이 더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런데 상무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오더니 공격까지 일취월장, 공수겸장 포수 유망주로 거듭났다.
스프링캠프에서 주전 포수였던 베테랑 최재훈이 부상을 당하면서 허인서에게는 꽤 빠른 시점에 기회가 왔다. 시범경기에서 홈런 5개를 쏘아 올리는 등 타율 3할1푼3리(32타수 10안타) 9타점 OPS 1.177의 활약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개막엔트리에 합류한 뒤 최재훈이 정상적으로 복귀했지만 선발 포수로 나가는 빈도가 더 많아졌다. 현재는 최재훈이 류현진의 등판 때 전담 포수로 출전하고 나머지 경기들은 모두 허인서가 선발 포수 마스크를 쓰고 있다.
5월 타율 3할5푼8리(81타수 29안타) 9홈런 25타점 OPS 1.150으로 맹타를 휘두르면서 주전 포수로서 확실하게 못을 박았다. 다만, 3할 타율이 무너지는 과정에서 잠시 부침을 겪었다.
그는 “최근 타격감이 엄청 좋지는 않지만 타이밍이나 밸런스가 나쁘지 않아서 나름대로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생각한다”라면서 “솔직히 3할 넘게 칠 때는 타율을 신경쓰지 않으려고 해도 신경이 쓰였는데 3할이 깨지고 나니 오히려 신경이 안 쓰여서 타이밍만 맞춰 치자는 생각으로 편안하게 타석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허인서의 현재 성적은 첫 풀타임 시즌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훌륭하다. 49경기 타율 2할9푼(138타수 40안타) 11홈런 35타점 OPS .917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규정타석은 채우지 못했지만 홈런 공동 7위, 타점 공동 15위 등 기록들이 상위권에 위치한다. ‘스탯티즈’ 기준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WAR)은 1.84로 포수 2위다. 1위는 KIA 한준수(2.03). 공수 양면에서 허인서는 한화의 안방마님으로 거듭나고 있다.허인서는 포수라는 본분을 잊지 않는다. 그는 “나는 포수이기 때문에 일단 선발투수가 편안하게 많은 이닝을 던지도록 하는 게 우선이고, 내 실수는 실점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수비에서 실수를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면서 “타격은 그 다음이라고 생각하고, 타격은 사이클이 있기 때문에 일단은 수비에 집중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은 내가 주전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최)재훈 선배님처럼 수년간 주전으로 출전해야 주전이 되는 거기 때문에 아직 배울점이 많다고 생각한다”며 “경기에 나가게 되면 내가 해야 할 것들을 다 하는 것에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목표는 크지 않지만, 뚜렷하다. 허인서는 “일단 부상 없이 시즌을 끝까지 치르는 것이 1차적인 목표이고,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아있고, 우리 팀이 잘 잘 하고 있기 때문에 시즌 끝나고 우리 팀이 더 높은 곳에 서는 데 기여하는 선수가 되는 것이 2차적인 목표다. 안정감이 있는 포수로 성장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