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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전의 땅과 똑같은 잔디, 훈련이 곧 실전

중앙일보

2026.06.07 01:25 2026.06.07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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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한국시간) 치바스 베르데 바예에서 훈련하는 축구 대표팀. 체코와 조별리그 1차전이 열리는 과달라하라 경기장과 불과 20분 거리에 있고 잔디도 같다. 대표팀은 고지 적응에 집중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7일(한국시간) 치바스 베르데 바예에서 훈련하는 축구 대표팀. 체코와 조별리그 1차전이 열리는 과달라하라 경기장과 불과 20분 거리에 있고 잔디도 같다. 대표팀은 고지 적응에 집중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7일(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치바스 바예 베르데. 북중미 월드컵을 준비 중인 한국축구대표팀의 베이스캠프다. 전날 미국 사전캠프를 떠나 결전지 입성 후 첫 훈련이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의 커뮤니티 오픈 트레이닝으로 진행돼 800여명의 멕시코 팬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들은 태극기를 흔들며 손흥민을 향해 “쏜!”을 외쳤다. 멕시코 남성 호세는 “2018 월드컵 당시 한국의 손흥민이 독일을 꺾어줘 멕시코가 16강에 진출하지 않았나”라며 웃었다.

7일(한국시간) 치바스 베르데 바예에서 훈련하는 축구 대표팀. 체코와 조별리그 1차전이 열리는 과달라하라 경기장과 불과 20분 거리에 있고 잔디도 같다. 대표팀은 고지 적응에 집중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7일(한국시간) 치바스 베르데 바예에서 훈련하는 축구 대표팀. 체코와 조별리그 1차전이 열리는 과달라하라 경기장과 불과 20분 거리에 있고 잔디도 같다. 대표팀은 고지 적응에 집중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이곳은 멕시코 프로팀 CD과달라하라의 훈련장이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한국이 1, 2차전을 치를 과달라하라 스타디움과 똑같은 잔디”라고 전했다. 하이브리드 잔디 길이는 15mm로 짧은 편이지만 균일하고 매끈해 땅볼패스가 더 빠르게 구른다.

훈련장에서 대표팀 숙소 웨스틴 호텔까지 거리는 8.1㎞ 남짓, 차로 20분 이내다. 호텔에서 경기장도 23분(13㎞)밖에 안 걸린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당시 한적하다는 이유로 베이스캠프를 이구아수로 잡았다가 5000㎞ 이상을 오가며 1무2패로 탈락했던 과오를 반면교사 삼았다. 한국은 3차전만 비행기로 1시간 30분 거리의 몬테레이로 이동하면 된다. 해발 1571m 과달라하라에서 1, 2차전을 치르는 한국은 일찌감치 FIFA에 베이스캠프 후보지 1순위로 이곳을 신청해 배정받았다.

변수는 날씨다. 우기에 접어들면서 낮엔 덥지만 갑자기 강한 소나기가 쏟아진다. 한국이 체코와 1차전을 치르는 12일에도 킥오프 2시간 전부터 강한 뇌우가 예보돼 있다. 킥오프 기점 강수확률은 50%가 넘는다. 다음날 대표팀 훈련을 오전으로 당긴 홍명보 감독은 “앞으로 3일이 중요하고, 전술 완성도를 높이겠다”고 긴장감을 높였다.

멕시코 축구대표팀 라울 히메네스(가운데)가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오픈 트레이닝에서 동료들과 훈련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멕시코 축구대표팀 라울 히메네스(가운데)가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오픈 트레이닝에서 동료들과 훈련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같은 날 조별리그 2차전 상대 멕시코의 베이스캠프 CAR(고성능훈련센터)도 가봤다. 멕시코시티에서 차로 약 40분 거리의 외곽에 있다. 잔디구장 3면이 깔린 이곳은 과거 한국축구 보금자리였던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와 비슷한 규모다. 멕시코가 12일 남아프리카공화국과 개막전을 치를 아스테카 스타디움과 CAR은 차로 15분 거리다.

특히 CAR은 해발 2600m 고지대에 자리 잡고 있다. 해발 2240m 아스테카 스타디움보다 약 350m나 높다. CAR에서 훈련하다 아스테카 스타디움에서 뛸 경우 몸이 가볍게 느껴질 거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축구대표팀. 로이터=연합뉴스

남아프리카공화국 축구대표팀. 로이터=연합뉴스


남아공 역시 ‘고지대 적응’에 초점을 맞췄다. 멕시코시티에서 3시간 떨어진 2450m 고지대 파추카에 둥지를 틀었다. 멕시코 프로축구 FC파추카가 운영하는 첨단훈련센터다. 이곳 역시 아스테카 스타디움보다 해발고도가 높다.

남아공은 국토 대부분이 해발 900~1200m의 고지대라서 멕시코의 환경에 어느 정도 익숙하다. 파추카 구단은 40만 달러(약 6억2000만원)를 투자해 FIFA 규격에 맞춘 잔디로 교체하고 시설도 리모델링했다. 시설면에선 CAR보다도 남아공의 베이스캠프가 더 낫다는 평가다. 한국과 남아공의 3차전은 해발 500m의 몬테레이에서 치러진다.

6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텍사스주 맨스필드의 텍사스 헬스 맨스필드 스타디움에서 체코 라디슬라프 크레이치 등 선수들이 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6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텍사스주 맨스필드의 텍사스 헬스 맨스필드 스타디움에서 체코 라디슬라프 크레이치 등 선수들이 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A조 4개국 중 체코만 유일하게 미국에 베이스캠프를 두고 있다. 텍사스주 댈러스 인근 맨스필드 스타디움이다. 체코는 유럽 플레이오프를 거쳐 뒤늦게 본선행을 확정 지으면서 베이스캠프 선택지가 없었고, 결국 이곳을 배정받았다.

맨스필드 스타디움은 개장하지 않은 구장으로 체코 대표팀을 위해 특별히 개방했다. 문제는 댈러스가 해발 150m의 저지대라는 점이다. 고지대 적응에 절대 불리하다. 멕시코로 이동하는 시간도 항공편으로 3시간 가까이 걸린다. 여러모로 불리한 입지라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멕시코는 막판까지 댈러스에서 훈련하다 한국과 경기 전날 과달라하라에 입성할 예정이다.




박린.피주영([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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