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정보요원 지시받고 군인 독살”…우크라 17세 소녀 충격 범행
중앙일보
2026.06.07 02:58
2026.06.07 06:57
독살 피의자와 숨진 군인. 사진 우크라이나 경찰
우크라이나 수사당국이 러시아에 포섭돼 군인을 독살한 혐의로 17세 여성을 체포해 수사 중이라고 현지 매체 리가넷 등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경찰에 따르면 이 여성은 지난 3일 지토미르주의 한 아파트에서 27세 군인과 함께 술을 마신 뒤 현장을 떠났다. 군인은 다음 날 숨진 채 발견됐으며, 예비 감정 결과 사인은 약물 중독으로 확인됐다.
수사당국은 용의자가 지난달 말 러시아 정보요원으로 추정되는 인물과 텔레그램을 통해 접촉한 뒤 마약성 진통제인 메타돈을 소포로 전달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메타돈은 헤로인 중독 치료제로 개발된 합성 마약이다. 하지만 과다 복용하거나 펜타닐·헤로인 등 다른 오피오이드 계열 약물과 함께 사용할 경우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살인 혐의를 받는 이 여성은 과거에도 마약 관련 범죄와 공공안전 범죄로 수사를 받은 전력이 있다고 리가넷은 전했다.
러시아 연계 독살 의혹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4월 우크라이나 서부 우즈호로드에서는 26세 여성이 러시아 측 지시를 받고 군인을 독살한 혐의로 체포됐다.
당시 피의자는 군인이 과음으로 사망했다고 주장했지만, 수사당국은 그가 군인의 휴대전화에서 정보를 빼내는 대가로 러시아 정보기관으로부터 3000달러(약 468만원)를 받기로 했으며, 범행 후 증거를 인멸한 것으로 판단했다.
서방 정보당국은 러시아가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게임 플랫폼 등을 통해 청소년을 모집해 각종 공작에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에 따르면 지난해 러시아에 협력했다가 적발된 피의자의 21%가 미성년자였으며, 가장 어린 사례는 11세였다.
박종서([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