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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사진인 줄…노르웨이 ‘바이킹 출정식’

중앙일보

2026.06.07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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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링 홀란을 비롯한 노르웨이 축구 대표 선수들이 바이킹으로 분장해 북중미 월드컵에 나서는 각오를 드러냈다. [사진 데이비드 야로우 SNS]

엘링 홀란을 비롯한 노르웨이 축구 대표 선수들이 바이킹으로 분장해 북중미 월드컵에 나서는 각오를 드러냈다. [사진 데이비드 야로우 SNS]

AI로 만든 가짜 사진이라는 의심이 쏟아졌다. 엘링 홀란을 비롯한 노르웨이 선수단이 정통 바이킹으로 분장한 모습을 보고서다. 하지만 이는 진짜 사진이었다.

‘바이킹 군단’ 노르웨이가 6일 북중미 월드컵 출정을 앞두고 피오르 해안에서 ‘바이킹이 온다’라는 콘셉트의 역대급 공식 출정 사진을 공개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가죽 옷을 입은 선수들은 도끼와 방패, 활까지 손에 쥐었다. 노르웨이 축구협회는 실제 바이킹 롱십(배)을 동원했고, 전통 복장은 오슬로 극단에서 공수했다.

세계적인 사진작가 데이비드 야로우는 “아메리카 대륙으로 출정하는 바이킹을 재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사실 홀란은 3년 전에도 야로우와 바이킹 콘셉트의 개인 화보를 찍은 적이 있다. 당시 작가는 “홀란은 1m 94cm의 거구라 가발이나 분장도 필요 없었다. 태생이 바이킹이라 작업이 너무 쉬웠다”는 일화를 남겼는데, 이 인연이 이번 대표팀 전체 프로젝트로 확대된 것이다.

비하인드 스토리도 흥미롭다. 촬영 당일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스케줄이 겹치는 돌발 변수가 생겼다. 이 때문에 아스널 소속의 캡틴 마르틴 외데고르는 단체 촬영에 참여하지 못했다. 결국 외데고르만 며칠 후 따로 정장 대신 바이킹 옷을 입고 독사진을 찍은 뒤, 감쪽같이 단체 사진에 합성하는 소동을 겪었다.

야로우 작가는 “노르웨이에는 몸값이 2억 파운드(약 3500억 원)인 홀란과 25만 파운드인 선수가 공존한다. 그러나 프레임 안에서는 모두가 똑같은 바이킹이다. ‘홀란·외데고르와 나머지 24명’으로 보이지 않도록 팀의 일체감을 주는 데 집중했다”고 전했다.

작가의 독특한 출정 사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해 9월 골프 대항전 라이더컵 때도 유럽팀 선수들에게 1920년대 정장을 입혀 뉴욕 맨해튼 브릿지에서 영화 ‘대부’의 한 장면 같은 사진을 찍어 화제를 모았다. 당시 사진 판매 수익금 100만 달러(약 14억 원)는 전액 기부됐다. 이번 노르웨이 바이킹 사진 역시 월드컵 베이스캠프에 걸리는 동시에 자선 사업 펀딩에 활용된다.

노르웨이는 이번 월드컵 유럽예선에서 37득점 5실점이라는 가공할 화력으로 8전 전승을 거두며 본선에 올랐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이후 무려 28년 만의 본선 무대다. 진정한 바이킹으로 무장한 노르웨이는 본선 I조에서 프랑스·세네갈·이라크를 상대로 거친 약진을 예고하고 있다.





이해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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