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5일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 삼겹살 음식점 '형님 저요'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이른바 '삼소(삼겹살·소주) 회동’을 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네이버와 엔비디아가 손잡고 기가와트(GW)급 초대형 AI 팩토리 구축에 나선다. 양사는 단순한 GPU 공급이나 기술 협력을 넘어 글로벌 AI 인프라 사업 전반을 함께 추진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며 아시아·태평양은 물론 중동과 유럽 시장 공략에 본격 착수한다.
네이버는 8일 엔비디아와 글로벌 AI 팩토리 공동 사업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2027년 55MW(메가와트) 규모의 AI 인프라 가동을 시작으로 같은 해 100MW, 2028년 200MW까지 단계적으로 규모를 확대하고, 장기적으로는 GW급 초대형 AI 인프라 구축을 추진할 계획이다.
AI 팩토리는 대규모 AI 모델의 학습과 추론, 실제 산업 및 서비스 적용을 지원하는 차세대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의미한다. 이번 협력은 AI 인프라 수요 발굴부터 설계·구축, 운영, 투자까지 밸류체인 전반을 아우르는 것이 특징이다.
네이버는 사업 성과와 리스크를 엔비디아와 공동으로 부담하는 핵심 파트너로 참여하며, 글로벌 AI 인프라 생태계 확장에 나설 예정이다. 특히 국내 최대 규모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인 ‘각 세종’을 AI 팩토리 사업의 핵심 거점으로 활용한다.
장기 목표인 1GW 규모는 각 세종 최대 수용 용량의 약 4배 수준으로, 엔비디아 최신 GPU 수십만 장을 운영할 수 있는 초대형 AI 데이터센터에 해당한다.
기술 협력도 확대된다. 네이버는 자체 GPU 클러스터 구축 및 운영 경험과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운영 노하우를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인프라 플랫폼과 결합해 운영 효율성과 수익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AI 모델 분야에서는 엔비디아의 개방형 대규모언어모델(LLM) ‘네모트론(Nemotron)’을 활용해 네이버의 초거대 AI 모델 ‘하이퍼클로바X’ 성능을 고도화한다. 또한 엔비디아의 월드 파운데이션 모델 플랫폼 ‘코스모스(Cosmos)’와 네이버의 공간 모델링 기술, 거리뷰 데이터를 결합해 ‘서울 월드 모델’ 구축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경기 성남 네이버 제2사옥 ‘1784’에서 만나 AI 팩토리 사업 로드맵과 글로벌 시장 공동 진출 전략을 논의한다.
이 의장은 “이번 협력을 통해 각 국가와 지역이 독자적인 소버린 AI 역량을 구축할 수 있는 실질적 대안을 제시하게 됐다”며 “네이버의 기술 경쟁력을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