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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만 보던 돌격대장, 이제 판을 읽는다…LPGA 루키 1위 황유민

Los Angeles

2026.06.07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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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 맞춤형 공략법으로 전환
쇼트게임·다양한 구질 보완
긴 시즌 대비 체력 관리 집중
 
‘돌격대장’ 황유민(사진)은 미국에서도 여전히 멀리 친다. 그러나 이제는 핀만 바라보고 무작정 달려들지 않는다. 연습 역시 많이 하는 것만이 정답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 황유민이 공격적인 장타라는 강점은 유지하면서도 코스를 보는 시야와 경기를 대하는 태도를 함께 바꾸고 있다. 당장의 성적보다 과정에 집중하고, 긴 시즌을 버티기 위해 체력까지 관리하며 한 단계씩 성장하는 중이다.  
 
제81회 US여자오픈에 출전한 황유민은 지난 4일 퍼시픽 팰리세이즈 리비에라 컨트리클럽에서 본지와 만나 LPGA 진출 후 가장 크게 성장한 부분으로 ‘코스를 보는 시야’를 꼽았다.  
 
황유민은 “예전에는 정말 핀만 보고 공략했다면, 지금은 타깃을 좀 더 넓게 보고 있다”며 “미국 코스는 굉장히 어렵고 그린 주변도 까다롭기 때문에 공략 방법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US여자오픈 경기가 열린 리비에라 컨트리클럽 역시 무작정 공격하는 것보다 정확한 판단이 중요한 코스라고 설명했다. 그는 “티샷보다는 전략적 판단이 중요한 코스”라며 “가지 말아야 할 곳과 공략해도 되는 곳을 잘 생각해서 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핀만 보고 돌진하던 ‘돌격대장’이 이제는 다음 샷과 코스 전체를 함께 보기 시작한 것이다. 공격성을 버린 것이 아니라 언제 공격하고 언제 물러서야 하는지를 배우고 있다는 뜻이다.
 
황유민은 미국 무대에서 쇼트게임의 중요성도 더욱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 그는 “오늘 경기를 치르면서 쇼트게임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느꼈다”며 “샷도 무조건 똑바로 치는 것뿐 아니라 다양한 구질을 구사할 때 성공률을 높이고 싶다”고 말했다.
 
경기를 받아들이는 태도도 달라졌다. 황유민은 눈앞의 스코어보다 준비한 플레이가 실제 대회에서 구현되는지를 살피고 있다. 그는 “지금은 성적에 연연하기보다 쇼트게임을 비롯해 연습한 부분이 시합에서 제대로 나오는지 등 과정에 더 집중하면서 경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는 날에도 결과에 매몰되기보다 다음 라운드를 준비한다. 황유민은 그는 “오늘 플레이는 뜻대로 풀리지 않았지만, 좋았던 점을 찾고 내일은 어떻게 더 나은 경기를 할 수 있을지 고민한다”며 “최대한 긍정적인 마음으로 다음 라운드를 준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황유민 팬클럽 회원들은 그를 ‘연습벌레’로 표현했다. 그러나 황유민은 미국에서는 무작정 연습하는 습관도 조절하고 있다.
 
그는 “연습량이 적은 편은 아니지만, 여기에서는 너무 많이 연습하면 체력적으로 힘들기 때문에 조절을 잘해야 할 것 같다”며 “무작정 많이 하는 것이 좋은 것만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 전역을 오가며 연속된 대회를 소화해야 하는 LPGA 투어에서는 한 대회에 모든 힘을 쏟는 것보다 시즌 전체를 내다보는 관리가 중요하다. 황유민의 이 같은 변화는 긴 시즌 동안 꾸준한 경기력을 유지하기 위한 변화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황유민은 현재 LPGA 루키 1위로 신인상 경쟁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신인상보다 과정에 집중하고 있다. 거창한 목표보다 눈앞의 과제를 하나씩 해결하는 길을 택했다.  
 
황유민은 “컷 통과를 계속 꾸준히 하고 싶다”며 “최대한 많은 대회 라운드를 치르고, CME 최종전에 나가는 것이 현실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리비에라 컨트리클럽=김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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