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지 부족’ 수사 속도전…피해 유권자 조사·압수수색 검토
중앙일보
2026.06.07 21:33
지난 4일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 앞에서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전날 투표용지 부족으로 투표가 오후 10시까지 진행된 뒤 일부 시민들은 개표 중단과 재선거를 요구하며 밤새 투표함 반출에 반대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수사 중인 경찰이 투표를 하지 못한 유권자와 선거사무 종사자들을 조사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선관위 내부 자료 확보도 상당 부분 이뤄진 만큼 조만간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서울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는 8일 용지 부족으로 투표하지 못한 시민들과 선거사무에 동원된 공무원들을 주말 사이 불러 조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당시 투표용지가 부족했던 지역 선거 종사자들의 메신저 대화 내용도 확보했다. 투표용지를 공급한 인쇄업체 역시 특정한 상태다.
이날에는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을 직무유기 혐의 등으로 고발한 시민단체 관계자를 불러 약 2시간 30분 동안 고발 경위를 조사했다.
통상 고발인 조사 뒤 참고인 조사가 이뤄지는 수순과 달리 피해자와 선거 관계자 조사부터 진행한 것은 국민적 관심이 큰 사건인 만큼 수사에 속도를 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경찰은 기초 사실관계 파악이 상당 부분 이뤄진 만큼 선관위 등에 대한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은 이재명 대통령 지시로 검찰과 경찰이 참여하는 합동수사본부가 꾸려질 예정이다. 경찰은 검찰과 협의해 파견 인력을 정한 뒤 본격적인 합동 수사 체계에 돌입할 방침이다.
한편 경찰은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 과정에서 발생한 취재진 폭행과 경찰관 대상 온라인 조롱 행위에 대해서도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박성주 국가수사본부장은 “고소·고발이 접수되면 채증 자료 등을 토대로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 투표함 반출 과정에서 발생한 경찰과 시위대 간 물리적 충돌 경위도 함께 살펴보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와 관련해 현재 경찰이 수사 중인 선거범죄 피의자는 3538명이다. 전체 선거범죄 연루자는 4402명으로, 이 가운데 289명이 검찰에 송치됐고 8명은 구속됐다.
박종서([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