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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요” 핸드볼 女대표팀 봉변…시위대는 가방까지 뒤졌다

중앙일보

2026.06.07 22:10 2026.06.07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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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반발한 시민들이 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개표소 앞에 모여 재선거를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스1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반발한 시민들이 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개표소 앞에 모여 재선거를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스1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는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가 8일 나흘째 이어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대회 준비를 위해 훈련기구를 반출하려던 핸드볼 여자 주니어 대표팀 선수들을 향해 일부 시위대가 가방 검사를 요구하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이날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일대에서는 개표소 봉쇄 시위가 계속됐다. 경찰 비공식 추산 기준 오전 6시쯤 1000여명이었던 시위대는 오전 10시30분쯤 1200여명으로 늘어났다. 참가자들은 경기장 출입구 10곳을 점거하고 출입을 통제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쯤 태극마크 선수복을 입은 핸드볼 여성 유소년 국가대표팀 선수 6명이 경기장 내부에 보관된 공 등 훈련 장비를 챙기기 위해 현장을 찾았다. 이들은 오는 24일 중국 산시성 진중시(晋中市)에서 시작되는 제25회 세계여자주니어선수권대회(U20) 출전을 앞두고 연습이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선수들이 경기장 안으로 들어가려 하자 일부 시위 참가자들이 “핸드볼 선수인지 우리가 어떻게 아느냐”, “얼굴 대조를 위해 경기 영상을 보여달라”며 출입을 제지했다.

입구를 지키던 경찰이 “아직 주니어 선수라 영상은 없는 거 같다”며 협조를 구했고 선수들이 “안에 있는 공인구가 필요하다”고 했지만 참가자들은 물러서지 않았다.

결국 한 선수가 “제발요”라며 손을 비비는 등 부탁한 끝에 시위 참가자들은 길을 내주었다.

이후 10시 24분쯤 선수들이 공과 장비를 들고 밖으로 나오자 시위 참가자들이 몰려들어 소지품 검사를 시작했다. “멈춰라”, “가방 확인해야 한다” 등 외침이 이어졌고 일부 시위대들은 선수들이 들고나온 가방을 열고 물품을 확인했다. 20세 안팎의 선수들은 떠밀리듯 검사에 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경기장 내부에는 개표가 끝난 송파구 투표함 380여개와 투표용지가 그대로 남아 있다. 경찰은 기동대 350여명을 배치해 돌발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장구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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