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별들의 잔치’인 2026 KBO리그 올스타전을 앞두고 베스트 12를 뽑는 팬 투표가 한창이다. 지난 3일 KBO 홈페이지와 공식 앱, 신한 SOL뱅크 앱에서 일제히 투표를 시작했다.
이번 투표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압도적인 인기다. KBO 공식 앱과 홈페이지 집계 결과, 드림 올스타 12개 부문 중 무려 10개 부문 1위(8일 오후 2시 기준)를 두산 소속 선수들이 싹쓸이하고 있다. 최다 득표자인 포수 양의지를 포함해 선발 투수 곽빈, 중간 투수 김정우, 마무리 투수 이영하, 2루수 박준순, 유격수 박찬호, 3루수 박지훈, 외야수 정수빈과 김민석, 지명타자 손아섭 등이 줄줄이 선두다. 두산 선수가 아닌 후보는 삼성 라이온즈 소속인 1루수 르윈 디아즈와 외야수 구자욱뿐이다.
오스틴
나눔 올스타에서는 LG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KBO 공식 앱과 홈페이지에서 선발 투수 송승기, 포수 박동원, 1루수 오스틴 딘, 2루수 신민재, 유격수 오지환, 외야수 박해민, 지명타자 문보경 등 총 7명이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또 다른 전국구 인기 구단인 KIA 타이거즈가 중간 투수 정해영, 마무리 투수 성영탁, 3루수 김도영, 외야수 박재현 등 4명으로 그 뒤를 이었고 나머지 한 자리는 한화 이글스 외야수 문현빈이 차지했다.
지난해 통합 우승팀이자 올해도 선두를 달리고 있는 LG의 존재감은 자연스럽다. 그러나 6위에 머무는 두산 선수들의 ‘줄 세우기’는 이례적이다. 같은 포지션 다른 후보들에 비해 개인 성적이 다소 뒤처지는 선수들까지도 1위에 포진해 있다.
이유가 있다. 올해 올스타전은 다음 달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다. 1982년 7월 개장한 잠실구장은 오랜 기간 한국 야구의 메카로 군림하다 올 시즌을 끝으로 철거된다. 그 자리에는 2032년 완공을 목표로 새로운 돔구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잠실구장을 홈으로 나눠 써온 ‘잠실의 주인’ 두산과 LG 팬들은 “잠실에서 열리는 마지막 올스타전에 우리 선수들을 대거 출전시키자”며 남다른 투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특히 두산 팬들은 포수 양의지, 외야수 정수빈 등 과거 ‘왕조’를 이끈 대표 프랜차이즈스타들에게 마지막 잠실 올스타 베스트 12의 영예를 안겨주기 위해 엄청난 ‘화력’을 모으고 있다는 후문이다.
KBO는 오는 23일 오후 2시 투표를 마감한 뒤, 세 플랫폼의 득표수를 합산해 팬 투표 최종 순위를 결정한다. 이후 팬 투표 결과 70%에 선수단 투표 결과 30%를 반영해 24일 양 팀의 올스타 베스트 12를 확정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