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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떠난 자리에…“부정선거” 강성보수 목소리 나왔다

중앙일보

2026.06.08 08:15 2026.06.08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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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개표소 봉쇄 시위 중인 시민들이 여자 유소년 핸드볼 국가대표들의 소지품을 검사하고 있다. [뉴시스]

8일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개표소 봉쇄 시위 중인 시민들이 여자 유소년 핸드볼 국가대표들의 소지품을 검사하고 있다. [뉴시스]

6·3 지방선거 투표지 부족 사태 관련, 평일인 8일에도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가 계속된 가운데 시위의 양상이 달라졌다. ‘정치적 시위’와는 거리를 두려는 2030 주도의 시위에서 구호에 “부정선거”가 추가되며 강성 보수 성향 시위의 모습이 나타났다. 시위 장소인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여자 유소년 핸드볼 국가대표 선수들이 시위 참가자로부터 소지품 검문검색을 당하는 일도 발생했다.

이날 오후 핸드볼경기장 일대는 약 1800명 이상이 모여 시위를 이어갔다. 자정쯤 약 8000명 규모였던 시위는 나흘째 월요일이 되며 규모가 줄었지만, 일부 참가자가 밤새 잔디밭 등에 돗자리를 펴고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전날까지 시위를 주도했던 20·30대 참가자의 비중은 시간이 지날수록 작아졌다.

참가자들은 “부정선거, 재선거”라는 구호를 반복해 외치고 있었다. 전날까지만 해도 이들은 구호를 “재선거”로 통일하고, 이밖에 다른 구호나 정파적 메시지가 나오는 것은 자체적으로 경계하고 있었다. 하지만 곳곳에 붙어 있던 ‘태극기만 흔들자’는 내용의 팻말이 뜯겨 있거나 ‘부정선거 구호 가능’ ‘성조기 가능’으로 문구가 수정돼 있었다. 또 ‘이제는 부정선거 의심해도 됩니다’ 등의 종이가 새로 붙었다.

시위 참가자들은 개표가 끝난 투표함 반출을 막기 위해 핸드볼경기장 출입을 막고 있다. 건물 안팎을 오가는 인원이 투표용지 등을 빼돌릴 수 있다며 이동도 통제하고 있다. 이날 오전에는 여자 유소년 핸드볼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봉쇄된 핸드볼경기장에 훈련 기구를 꺼내러 갔다가 시위 참가자로부터 검문검색을 당하는 일까지 있었다. 선수들은 오는 24일 열릴 세계여자주니어선수권대회(U20) 출전을 앞두고 이곳에서 연습하려고 했으나 시위로 인해 건물이 봉쇄되자 인근 한국체육대학교에서 훈련하기 위해 용품을 꺼내러 가는 길이었다.

시위 참가자가 계속해서 선수들의 경기장 진입을 막자 한 선수가 “제발요”라며 손을 비비는 등 호소했고, 그제야 시위 참가자는 길을 터줬다. 이후 선수들이 공인구 등이 담긴 가방을 들고나오자 시위 참가자가 몰려들어 소지품 검사를 했다. 한 남성 시위 참가자가 “양말도 벗겨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가 경찰 등에게 “성적 수치심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경고를 받았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현장에 출동했다가 시위대에 의해 오히려 통제됐다는 경찰관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시위대가 투입 인원의 복장을 점검했다” “시위대 인솔자가 (경찰) ‘근무자는 여기서 일하라’고 근무지를 지정해줬다”는 내용이다.





김예정.임성빈([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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