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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멈춰 세운 이란·이스라엘 본토 공방전…하지만 헤즈볼라는 여전한 불씨

중앙일보

2026.06.08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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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이란이 서로의 본토를 겨냥한 무력 공방을 멈추기로 했지만 확전의 불씨는 여전하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공습 가능성을 다시 언급하면서다.
8일(현지시간) 레바논 남부 해안 도시 유적 인근에서 한 남성이 이스라엘 공습으로 생긴 잔해 사이에 서 있다. AFP=연합뉴스

8일(현지시간) 레바논 남부 해안 도시 유적 인근에서 한 남성이 이스라엘 공습으로 생긴 잔해 사이에 서 있다. AFP=연합뉴스


카츠 장관은 8일(현지시간) “베이루트 다히예는 이스라엘 북부 지역과 동일하게 취급될 것”이라며 “북부 지역에 대한 공격은 다히예에 대한 타격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이스라엘군은 테러 조직 헤즈볼라에 맞서 레바논 내 작전을 계속 이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히예는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교외의 시아파 무슬림 밀집 거주지로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핵심 근거지로 꼽힌다. 이스라엘은 이곳에 헤즈볼라 본부와 지휘 시설이 있다며 전날(7일) 공습을 감행했다. 이에 이란은 미사일 공격으로 보복에 나섰다.

카츠 장관의 이 같은 경고는 이란과 이스라엘의 공방전이 일단락된 후 처음 나온 이스라엘 고위 관계자의 발언이다. 그는 “레바논과 이란을 연계해 이스라엘을 공격하려는 이란의 어떠한 시도도 어제 일어났던 것처럼 강력한 무력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날 이란군을 통합 지휘하는 하탐 알안비야 중앙군사본부는 이란 언론들을 통해 낸 성명에서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에 고통스러운 대응을 가했으며 이란군의 작전 중지를 선언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도 “레바논 남부를 포함해 적들의 침략과 악행이 계속될 경우 이전보다 훨씬 더 강력하고 압도적인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공격 재개 가능성을 열어놨다.

이번 충돌은 이스라엘의 베이루트 남부 공습에서 시작됐다. 이스라엘은 7일 다히예 일대를 공습했고, 이란은 이를 헤즈볼라와 레바논에 대한 공격으로 규정하며 7일 밤부터 8일 새벽까지 이스라엘을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지난 4월 휴전 이후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를 직접 겨냥한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이후 이스라엘과 이란의 재보복 공방이 이어졌다.

이란의 작전 중지 선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8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이스라엘과 이란은 즉각 발포를 멈춰야 한다”고 요구한 지 약 1시간 만에 나왔다. 이스라엘 매체는 이란이 작전 중지에 나선 것과 관련 “미·이스라엘이 중재자를 통해 이란에 추가 발포를 하지 않으면 공격을 멈추겠다는 취지의 비공개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8일(현지시간) 이란의 공격 이후 이스라엘 점령지 요르단강 서안 중부에서 한 남성이 땅에 박힌 미사일 잔해를 바라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8일(현지시간) 이란의 공격 이후 이스라엘 점령지 요르단강 서안 중부에서 한 남성이 땅에 박힌 미사일 잔해를 바라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로이터통신도 복수의 이스라엘 당국자를 인용해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공습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 이스라엘 당국자 역시 로이터에 “레바논 남부의 헤즈볼라를 겨냥한 공세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스라엘군과 헤즈볼라 간 무력 공방은 이후에도 이어졌다. 레바논 국영 매체에 따르면 이날 오후 레바논 남부 해안 도시 티레에서는 이스라엘 자폭 드론의 차량 공격으로 1명이 숨졌다. 헤즈볼라도 레바논 남부에 주둔 중인 이스라엘군을 겨냥해 로켓 3발을 발사했다. 이중 2발은 요격됐고 1발은 이스라엘군 주둔지 인근에 떨어졌다.



이근평([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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