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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난줄 알았다” 월드컵 보안훈련에 남가주 주민들 분통

Los Angeles

2026.06.08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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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새벽 미군 헬기 1대가 패서디나시 군사 훈련에 참여 중이다. [릭 콜 패서디나 시의원 인스타그램 캡처]

지난 4일 새벽 미군 헬기 1대가 패서디나시 군사 훈련에 참여 중이다. [릭 콜 패서디나 시의원 인스타그램 캡처]

남가주 곳곳에서 최근 심야 군사훈련이 잇따라 진행되면서 주민들의 불안과 불만이 커지고 있다. 
 
연방수사국(FBI)은 해당 훈련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앞둔 보안 준비의 일환이라고 설명했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짧은 사전 통보와 과도한 소음 문제를 놓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8일 KTLA 보도에 따르면, 지난주 남가주 여러 지역에서 실시된 훈련은 월드컵 등 대형 국제 행사를 대비한 보안 훈련이었다. 군 병력은 늦은 밤 저공비행 헬기를 이용해 이동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모의 총격과 폭발 훈련도 진행됐다. FBI 관계자는 향후 2027년 수퍼보울과 2028년 LA 올림픽 등 주요 행사가 예정된 만큼, 이 같은 훈련이 앞으로 2년간 남가주에서 계속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패서디나의 옛 세인트 루크 메디컬 센터 캠퍼스에서 진행된 훈련은 주민들의 거센 반발을 샀다. 평소 조용한 주택가 인근에서 훈련이 새벽 시간까지 이어지면서 헬기 소음과 모의 총격, 섬광탄 폭발음이 주변에 울려 퍼졌기 때문이다. 훈련은 새벽 2시까지 계속된 것으로 전해졌다.
 
릭 콜 패서디나 시의원은 당시 현장 영상을 공개하며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주민들이 길 건너편에 살고 있는데 새벽 2시에 45분 동안 모의 총격과 섬광탄 소리를 들어야 했다”며 “헬기가 오가며 내는 소음도 매우 컸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훈련 자체보다도 사전 안내가 충분하지 않았다는 점에 불만을 나타냈다. 주민 존 버킷은 “화재 직후라 많은 사람이 아직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상황”이라며 “갑자기 군용 헬기 소리와 가짜 미사일 같은 소리가 들리니 대체 무슨 일인지 알 수 없었다”고 말했다.
 
패서디나시에 따르면 미군은 지난 3월 패서디나경찰국에 훈련 계획을 알렸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충분히 제공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훈련이 시작되기 불과 몇 시간 전인 지난 3일 오후 5시 30분에야 주민들에게 공지를 냈다.
 
비슷한 훈련은 롱비치에서도 진행됐다. 지난 5일 새벽 폐쇄된 골든 스테이트 호텔 주변에서는 군용 헬기가 건물 상공을 선회하며 병력을 지붕 위에 투입했고, 섬광탄과 모의 총격도 사용됐다.
 
이 밖에도 어바인과 시티 오브 인더스트리 등지에서 도심 전투 훈련이 목격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대형 행사를 앞둔 보안 대비 차원이라는 입장이지만, 주민 생활권과 맞닿은 지역에서 심야 훈련이 반복될 경우 사전 통보와 소음 관리에 대한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김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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