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기념사업회는 이번 달 13일과 25일 호국보훈의달을 기념해 6·25 전쟁, 서로 다른 해석이라는 주제로 특화해설을 한다. 공지에 포함된 포스터에는 탱크를 사이에 두고 각기 한국과 중국 국적으로 보이는 두 소년이 서 있는 모습이 담겼다. 한국인 추정 소년의 말풍선에는 6·25전쟁이 새겨진 태극기, 중국인 추정 소년의 말풍선에는 항미원조라고 적힌 중국 오성홍기가 그려져 있다.사진 전쟁기념사업회 홈페이지 캡처
국방부 산하 전쟁기념사업회가 ‘6·25전쟁, 서로 다른 해석’이라는 주제의 호국보훈의달 기념 교육을 여는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중국이 6·25 전쟁을 미국의 침략 전쟁으로 규정하며 체제 선전에 사용하는 ‘항미원조(抗美援朝)’를 키워드로 한국과 중국의 시각 차이를 비교하는 내용을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교육에 담는 건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전쟁기념사업회는 지난달 30일 홈페이지를 통해 ‘6·25 전쟁, 서로 다른 해석’(압록강을 바라보는 두 시선)이라는 주제의 교육을 진행한다고 공지하고 신청을 받았다. 기념사업회 해설팀 강사가 진행하는 교육은 오는 13일과 25일 각각 50분씩 전쟁기념관 전시실에서 진행된다. 초등학교 4학년 이상을 신청 자격으로 명시했는데, 사실상 미성년자가 대상이라는 게 기념사업회의 설명이다.
전쟁기념사업회는 이번달 13일과 25일 호국보훈의달을 기념해 6·25 전쟁, 서로 다른 해석이라는 주제로 특화해설을 한다. 사진 전쟁기념사업회 캡처
사업회는 교육 개요를 통해 “6·25 전쟁을 바라보는 한국과 중국의 시각을 비교하면서 6.25 전쟁을 다양한 시각에서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6·25 전쟁을 각기 다양한 관점으로 볼 수 있다는 취지로 해석될 여지가 있는 대목이다.
또 공지에 포함된 포스터에는 탱크를 사이에 두고 각기 한국과 중국 국적으로 보이는 두 소년이 서 있는 모습이 담겼다. 한국인 추정 소년의 말풍선에는 6·25전쟁이 새겨진 태극기, 중국인 추정 소년의 말풍선에는 항미원조라고 적힌 중국 오성홍기가 그려져 있다. 문자 그대로 북한의 남침인 6·25전쟁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한국 측과 미국의 침략에 함께 대항하는 항미원조전쟁이라고 주장하는 중국 측의 입장 차이를 보여주려는 의도로 보인다. 중국은 6·25전쟁을 ‘미국의 침략에 맞서 조선(북한)을 도왔다’며 항미원조전쟁이라고 주장한다.
이와 관련, 기념사업회 관계자는 “해당 교육은 역사적 사실에 기반해 중국 측의 잘못된 주장을 바로잡는 내용”이라고 해명했다. 항미원조전쟁이라는 중국 측의 왜곡을 다룰 것이라는 취지다.
다만 교육 개요와 포스터 상에서는 이런 취지가 충분히 설명되지 않았다는 비판도 나온다. 기념사업회는 이날 오전 해당 포스터를 삭제했다. 관련 홍보물에 대한 표현 방식이 적절치 못했다고 판단해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는 게 국방부의 설명이다.
국방부 당국자는 “(기념사업회가) 6·25전쟁이 북한의 불법 남침으로 시작된 전쟁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보다 분명히 설명하기 위해 기획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국방부 장관은 관련 보고를 받은 뒤 진상을 철저히 조사하고 위반 사실 확인 시 관련 규정 및 절차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앞서 전쟁기념관은 2017년 대만의 청천백일만지홍기 대신 중국의 오성홍기(五星紅旗)를 소셜미디어(SNS)에 올려 역사 왜곡이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