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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컵은 놓쳤지만, 전인지가 돌아왔다

Los Angeles

2026.06.08 20:18 2026.06.08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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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메이저 퀸 전인지
11년만 우승 경쟁…값진 4위
“모처럼 긴장감, 즐거웠다”
지난 6일 제81회 US여자오픈 3라운드를 마친 뒤 만난 전인지. 김경준 기자

지난 6일 제81회 US여자오픈 3라운드를 마친 뒤 만난 전인지. 김경준 기자

전인지는 2015년 US여자오픈 우승으로 세계 무대에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당시 이 대회에서 우승하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첫 승을 메이저 정상으로 장식했다.
 
11년이 흘렀다. 전인지는 지난 7일 다시 US여자오픈 우승권에서 마지막 라운드를 치렀다. 최종 순위는 4위였지만 의미는 컸다. 오랜만에 우승 경쟁의 압박감을 경험하며 자신감을 되찾았다.
 
대회를 마친 직후 만난 전인지는 “아쉬운 것도 있지만, 굉장히 오랜만에 이런 압박감과 상황 속에서 플레이했다. 경기 내내 자신감도 많이 얻었다”고 말했다.
 
11년 만에 다시 우승 경쟁을 펼친 전인지는 “11년 전과 비교하면 ‘정말 시간이 많이 흘렀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며 “그때는 내가 정말 어렸고, 볼살도 통통했다”고 웃었다. 그러나 마음가짐은 변함없었다. 전인지는 “그 사이 경험이 많이 쌓였다는 것 말고는 내 느낌은 크게 다르지 않다”며 “몸도 마음도 그때나 다름없이 아직 20대 같다”고 말했다.
 
최종 라운드 7번 홀(파4) 그린 앞 약 20m 거리에서 성공시킨 칩인 버디는 이번 대회에서 전인지와 팬들 모두에게 가장 인상적인 장면 중 하나였다. 전인지는 최근 어프로치 샷은 좋았지만 직접 홀로 들어간 적은 없었던 만큼, “이제 한 번 들어가 줄 때가 됐다”는 마음으로 샷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정확히 떨어뜨리고자 하는 위치에 공이 떨어졌고 그대로 홀로 들어갔다”며 “코스에 있던 수많은 갤러리가 함께 함성과 박수를 보내줘 나 역시 소름 돋는 샷이었다”고 회상했다.
 
데뷔 15년 차 전인지에게 골프는 여전히 복잡한 감정의 대상이다. 그는 “어떤 해에는 사랑했고, 어떤 해에는 미웠으며, 또 어떤 시기에는 애증이었다”며 “그러나 최근에는 내가 생각보다 골프를 많이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다시 느끼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훈련 목표를 달성하면 어린 선수들보다 민망할 정도로 제일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남은 시즌 목표는 결과보다 과정에 있다. 이번 대회를 통해 현재의 방향이 틀리지 않았다는 확신을 얻은 만큼 이를 꾸준히 이어가는 것이 우선이라는 설명이다.
 
전인지는 “내가 하고 있는 것들에 대한 믿음이 있다”며 “그런 것들을 더 내 것으로 만들고 잘하다 보면 결과는 따라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코스에서 내가 하고자 하는 것을 더 편하고 자신 있게 펼치고, 그렇게 게임을 운영해 가는 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전인지는 이번 US여자오픈 내내 한인 팬들의 응원도 큰 힘이 됐다고 했다. 그는 “코스 곳곳에서 들려온 응원 덕분에 웃음이 날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어 “한 주 내내 힘을 보내주신 한인 팬들께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인지는 한 주 쉬어 간 뒤 오는 18일부터 21일까지 미시간주에서 열리는 마이어 LPGA 클래식에 참가한다.

김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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