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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니 걱정 커지는데 지원은 줄어든다

Los Angeles

2026.06.08 20:24 2026.06.08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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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비 부담에 식비 밀려
시니어·대학생까지 영향
캘프레시 근로 요건 강화
급식 34만3천끼 삭감 위기
5일 LA 한인타운 시니어&커뮤니티 센터(회장 이현옥)에서 시니어들이 무료 점심 도시락을 받고 있다. [시니어센터 제공]

5일 LA 한인타운 시니어&커뮤니티 센터(회장 이현옥)에서 시니어들이 무료 점심 도시락을 받고 있다. [시니어센터 제공]

고물가와 주거비 상승이 장기화하면서 남가주 곳곳에서 끼니 걱정을 호소하는 주민들이 늘고 있다.  
 
무료 급식과 식품 지원에 대한 수요는 급증하고 있지만 복지 지원 문턱은 높아지고 시니어 식사 지원 예산마저 줄어들 위기에 놓이면서 식량 불안이 새로운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시니어층에서 두드러진다. 벤투라카운티 푸드셰어는 최근 식품 지원을 요청하는 시니어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단체 측은 식료품 가격과 생활비 부담이 커지면서 일부 시니어들이 식사를 거르거나 식비와 의료비 사이에서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고 설명했다.
 
대학생들도 예외는 아니다. ABC뉴스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UC리버사이드는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위해 캠퍼스 푸드팬트리 운영을 확대하고 있다. 대학 측은 학비와 주거비 부담으로 식비를 줄이는 학생들이 늘고 있으며 일부는 생활비 부족으로 학업 중단까지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인사회에서도 사정은 비슷하다. LA한인타운 시니어&커뮤니티센터는 이달부터 무료 점심 도시락 배급량을 기존 100개에서 150개로 늘렸다. 센터 측은 배포를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준비한 도시락이 모두 소진될 정도로 수요가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김모씨는 “생활비 부담이 커지면서 장을 볼 때도 가격부터 확인하게 된다”며 “외식은 물론 식재료 구입도 예전보다 많이 줄였다”고 말했다.  
 
문제는 식품 지원 수요가 늘어나는 반면 정부 지원은 오히려 까다로워지고 있다는 점이다. 가주 저소득층 식료품 지원 프로그램인 캘프레시는 이달부터 근로 요건을 강화했다. 새 규정에 따라 장애가 없고 14세 미만 자녀를 돌보지 않는 18~64세 성인은 월 80시간 이상 근무하거나 직업훈련·교육·자원봉사 등에 참여해야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복지단체들은 60만 명 이상이 지원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여기에 시니어 식사 지원 예산 축소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캘매터스에 따르면 가주 노인복지서비스국이 추진 중인 예산 배분 방식 개편안이 시행될 경우 LA카운티의 관련 예산은 약 17% 감소할 수 있다.
 
예산이 실제로 줄어들 경우 시니어센터 급식은 연간 약 18만6000끼, 가정 배달 식사는 약 15만7000끼 감소할 것으로 추산된다. 하루 평균 약 1300끼의 식사가 사라지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식량 불안이 단순히 한 끼 식사의 문제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식사를 줄이는 생활이 장기화하면 건강 악화와 학업 중단, 사회적 고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식비 부담과 복지 축소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저소득층과 시니어, 대학생들의 어려움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강한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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