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이 러시아 전쟁으로 인한 무기 판매와 병력 파견, 중국과 교역 확대 등으로 경제적 성과를 얻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금 세계에서 가장 놀라운 경제적 성공담의 주인공은 바로 북한”이라며 북한의 경제 성장에 주목했다.
북한에서 택시를 호출하는 모습. SNS 캡처
북한 전문 여행사 영파이오니어 대표인 로완 비어드는 최근 평양에 방문했을 때 북한인 통역사가 차량 호출 애플리케이션 ‘삼흥’을 이용해 택시를 불렀고 실시간으로 차량 위치를 확인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한다.
과거 100번 넘게 북한에 방문한 적이 있다는 그는 “이 모든 것이 완전히 새로웠다”며 “정말 놀라웠다”고 감탄했다.
매체에 따르면 평양의 식당에서는 화덕 피자와 치킨윙을 판매하고 있으며 QR코드 결제도 가능했다. 거리에는 중국산 전기차가 보이고, 인터넷 게임 카페와 BMW 판매점도 생겼다고 한다.
영국 콘텐트 제작자 조지 데베들라카는 지난해 평양국제마라톤 참가를 위해 방문한 북한에서 스마트폰으로 참가자들을 촬영하는 주민들의 모습에 놀랐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해 8월 한국은행이 추정한 2024년 북한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36조 9654억원으로 전년(35조 6454억원) 대비 3.7% 늘어나 8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캘리포니아대학교 샌디에이고에서 북한 경제를 연구해온 스테판 해거드 교수는 북한 경제력이 김 위원장 집권 약 15년 만에 정점에 달했다며, 아버지 김정일 재임 시절을 뛰어넘는다고 밝혔다.
해거드 교수는 “이렇게 가난한 나라가 이룬 놀라운 성과”라고 극찬했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북한 경제를 성장시킨 계기가 됐다. 북한은 러시아에 탄약을 공급하고 병력을 파견하는 대가로 러시아로부터 에너지와 건설 자재 등을 확보할 수 있었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INSS)은 무기 판매를 통해 북한이 벌어들인 금액이 약 100억 달러(약 15조 315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예측했다.
코로나가 잠잠해지면서 북한 교역량도 다시 증가했다. 유엔 대북 제재에도 불구하고 북한과 중국의 교역량은 꾸준히 늘었고, 덕분에 북한의 디지털 경제 발전도 눈에 띄게 성장했다.
WSJ에 따르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양을 제외한 북한 대부분 지역은 가난에 시달리고 있다. 북한 주민 절반 정도는 영양실조 상태에 놓인 것으로 분석된다.
WSJ는 “그럼에도 위성사진과 외부 기관 보고서는 북한의 경제 회복이 단순한 선전만은 아닐 가능성을 뒷받침한다”며 북한 경제가 성장했다는 점은 사실이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