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가 6·3 지방선거 본투표일에 투표용지가 부족했던 투표소가 전국 91곳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사진은 9일 오후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모습. 뉴스1
6·3 지방선거 당일 전국 91개 투표소에서 7000장이 넘는 투표용지가 부족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정희용 국민의힘 의원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일 전국 투표소에서 부족했던 투표용지는 모두 7194매로 집계됐다.
중앙선관위는 지난 5일 기준 투표소 50곳에서 4726매의 투표용지가 부족했다고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실 등에 밝힌 바 있는데, 이보다 약 1.5배로 커진 수치다. 이에 따라 부족한 투표용지 규모도 당초 알려진 것보다 크게 늘었다.
투표용지 부족이 가장 심했던 곳은 서울 송파구 잠실4동 제7투표소로 436매가 부족했다.
이어 서울 강남구 청담동 제4투표소(383매), 인천 남동구 간석1동 제4투표소(306매), 서울 광진구 구의3동 제6투표소(278매), 서울 성북구 장위1동 제6투표소(277매) 순으로 집계됐다.
23개 투표소서 100매 이상 부족
전국 23개 투표소에서는 투표용지가 100매 이상 부족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17개소로 가장 많았고 경기 4개소, 인천 1개소, 전남 1개소였다.
투표용지 부족으로 유권자들이 현장에서 대기해야 했던 투표소도 전국 26개소에 달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22개소, 경기·인천·부산·대구 각 1개소로 나타났다.
최장 105분 투표 중단
투표용지 부족으로 인해 투표가 일시 중단된 시간은 최소 4분에서 최대 105분에 이른 것으로 파악됐다.
가장 오랜 시간 투표가 멈춘 곳은 서울 송파구 잠실2동 제2투표소로 약 105분 동안 투표가 진행되지 못했다.
반면 투표 중단 시간이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은 투표소도 있었다. 서울 송파구 문정2동 제2투표소는 투표용지 155매가 부족했고 잠실4동 제5투표소는 190매, 잠실2동 제7투표소는 4매가 부족했지만 중단 시간은 확인되지 않았다.
또 전국 140개 투표소에서는 투표용지가 추가로 공급됐다.
이 가운데 지방선거 기준 인쇄 하한선인 50% 수준으로 투표용지를 인쇄한 곳은 65개소였다. 55% 수준으로 인쇄한 투표소는 25개소, 60% 수준으로 인쇄한 곳은 50개소로 집계됐다.
정희용 의원은 “투표용지 부족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해 국민의 참정권이 침해한 선관위의 무능·무책임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묻고 대대적인 개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특검과 국정조사, 법령 개정 등 필요한 모든 조치를 통해 명확한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