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에서 처음으로 ‘신세계 스크루웜’(New World screwworm) 감염 사례가 확인되면서 텍사스와 뉴멕시코 일대 방역 당국이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KTLA는 지난 9일 뉴멕시코주 리아카운티의 한 가정에서 기르던 반려견이 신세계 스크루웜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 개는 텍사스주 앤드루스카운티의 동물병원에서 진료를 받아 처음에는 텍사스 사례로 보고됐지만, 연방 농무부 산하 동식물검역국(APHIS) 조사 결과 뉴멕시코의 첫 감염 사례로 재분류됐다.
이번 사례는 신세계 스크루웜이 반려동물에서 확인된 첫 감염 사례다. 현재 텍사스와 뉴멕시코에서 확인된 감염 사례는 모두 5건으로, 개 1마리, 소 3마리, 염소 1마리다. APHIS는 해당 반려견 사례가 고립된 사례로 보고 있지만, 이동 경로와 노출 이력이 확인되지 않아 같은 가정의 다른 동물들도 검사할 예정이다.
신세계 스크루웜은 파리 유충이 포유류 등 온혈동물의 상처나 점막에 침투해 살아 있는 조직을 파먹는 기생충성 해충이다. 치료하지 않을 경우 가축과 야생동물, 반려동물에 치명적일 수 있으며, 드물게 사람에게도 감염될 수 있다.
텍사스주는 대응 수위를 높였다. 그렉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텍사스 비상관리국(TDEM)에 주 비상운영센터를 ‘상향 대응’ 단계로 가동하도록 지시했다. 애벗 주지사와 주 관계자들은 커빌의 크니플링-부시랜드 미국 가축 해충 연구소에서 브룩 롤린스 농무장관 등 연방 관계자들과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농무부도 확산 방지를 위한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농무부는 감염 지역 주변의 동물 이동 제한과 검역 조치를 시행하는 한편, 번식 능력이 없는 불임 파리를 방사해 해충 개체 수를 줄이는 대응도 병행하고 있다. 또 신세계 스크루웜 발생 현황을 카운티별로 확인할 수 있는 온라인 지도를 공개했다. 지도에는 미국 내 확진 사례와 발생 지역, 감염 동물 종류 등이 표시된다.
당국은 동물의 상처에서 진물이 나거나 상처가 커지는 경우, 구더기나 알 덩어리가 보이는 경우, 동물이 불편해하거나 예민해지는 경우, 귀·코·생식기·배꼽 등 신체 구멍 주변에 병변이 생기는 경우 즉시 수의사나 주 동물보건 담당자, 농무부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