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강원 강릉시 주문진항앞바다에서 정치망 그물에 잡힌 다량의 대형 참다랑어(참치)가 배에서 내려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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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어획 쿼터 292t으로 늘어
강원 동해안에서 대형 참다랑어(참치)가 잇따라 잡히면서 해양수산부가 강원도에 어획 쿼터(할당량) 200t을 추가 배정했다.
10일 강릉수협에 따르면 전날 주문진항에서 정치망 어선 2척이 잡아 올린 대형 참다랑어 170마리가 위판됐다. 이어 이날도 20마리의 참다랑어가 추가로 들어왔다. 이번에 어획된 참다랑어는 길이 1.5~2m, 무게 100~140㎏급으로 전날 위판된 개체와 비슷한 크기다.
강원도에 배정된 올해 참다랑어 어획 쿼터는 당초 92t이었다. 그러나 지난 9일까지 85t이 어획되면서 쿼터 소진이 임박하자 강원도는 해수부에 추가 배정을 요청했다.
이에 해수부가 200t을 추가 배정하면서 강원도의 어획 쿼터는 총 292t으로 늘어났다. 쿼터를 초과해 참다랑어를 어획할 경우 수산업법에 따라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을 수 있어 추가 배정이 시급한 상황이었다고 한다.
지난 9일 오후 강원 강릉시 주문진항 위판장에 정치망 어선이 조업 중 잡아 올린 대형 참다랑어가 위판을 위해 놓여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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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부 국제 쿼터 확대 적극적으로 나서
김문태 강원도 글로벌본부 수산개발팀장은 “올해 강원지역에서 대량 어획이 이어지면서 기존 배정 물량만으로는 대응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동해안 참다랑어 어획량이 급증하면서 해수부는 국제 쿼터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해수부에 따르면 국내 참다랑어 어획 쿼터는 2021년 793t, 2022년 870t, 2023년 748t, 2024년 870t, 2025년과 2026년 각각 1219t으로 증가했다. 최근 태평양 참다랑어 자원량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국내 배정 물량도 늘어났다.
참다랑어 어획 쿼터는 국제기구인 중서부태평양수산위원회(WCPFC)가 자원량을 조사한 뒤 회원국 간 협상을 통해 결정된다. 이후 국가에 배정된 어획 쿼터는 다시 정부가 지역·업종별로 우선 배분하고, 어획 상황에 따라 쿼터를 조정하기도 한다.
지난 9일 오후 강원 강릉시 주문진항 위판장에 정치망 어선이 조업 중 잡아 올린 대형 참다랑어가 위판을 위해 놓여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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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참다랑어 새로운 산란장?
문제는 동해안 정치망 어선에서 예상보다 많은 참다랑어가 계속해서 잡히고 있다는 점이다. 정치망 어업은 참다랑어를 목표로 조업하는 방식이 아니라 이동 경로에 설치된 그물에 어군이 자연스럽게 들어오는 방식이다. 최근에는 고등어보다 참다랑어 유입이 많을 정도로 어황이 급변하고 있다.
동해안에서 정치망 어업을 하는 한 어민은 “정치망 어업 특성상 참다랑어만 골라서 방류하거나 다른 어종만 잡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현실에 맞게 어획 쿼터를 확대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수부는 동해안 참다랑어 증가 현상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구조적인 변화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수온 상승으로 정어리와 고등어 등 먹이생물이 동해안에 머무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참다랑어도 이를 따라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동해안이 참다랑어의 새로운 산란장 역할을 하고 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신성대 해양수산부 어업정책과 사무관은 “정치망 어업인은 의도하지 않아도 참다랑어가 그물에 들어오는 상황”이라며 “쿼터 부족으로 어획한 참다랑어를 활용하지 못하면 어업인 손실은 물론 국가 차원에서도 자원 활용 기회를 놓치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동해안 연안에서 참다랑어 출현이 뚜렷하게 증가하고 있는 만큼 국제 협상을 통해 쿼터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오는 7월부터 차기 쿼터 협의가 시작되는 만큼 현장의 상황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