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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직원들 ‘행복한 고민’…상장 앞두고 수백억 자산 관리 비상

중앙일보

2026.06.10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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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1일 미국 텍사스주 포트이사벨에서 12번째 시험 비행을 앞둔 스페이스X 우주선 V3. 로이터=연합뉴스

지난달 21일 미국 텍사스주 포트이사벨에서 12번째 시험 비행을 앞둔 스페이스X 우주선 V3.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직원들이 갑작스럽게 늘어난 자산을 어떻게 관리할지 고민에 빠졌다. 앤트로픽과 오픈AI 등 상장을 준비 중인 주요 인공지능(AI) 기업 임직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현지시간) 스페이스X를 비롯한 비상장 대형 기술기업 직원들이 상장을 계기로 거액의 자산을 보유하게 되면서 투자와 세금 전략 마련에 분주하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공모가 기준 약 2140만 달러(약 326억원) 규모의 스페이스X 주식을 보유한 전 직원은 최근 자산관리 전문가와 상담하며 매도 시점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자산 일부를 매각해 위험을 분산할 것을 권고했지만, 해당 직원은 회사의 성장 가능성을 믿고 매도를 망설였다고 한다.

자산관리 업계는 IPO 이후 주가 변동성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 사전에 분산 투자 계획을 세우고 원칙적으로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컴파운드 플래닝의 타라 슐먼 자산관리사는 "최고의 매도 시점을 맞히려 하기보다 자신에게 적절한 시점에 계획적으로 매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벤처투자자이자 가상자산 은행 앵커리지 디지털 공동 창업자인 디오고 모니카는 상장 기업 투자 지분의 20%를 상장 직후 매도하고, 이후 60%를 단계적으로 처분하는 대신 나머지 20%는 장기 보유하는 원칙을 유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전문가들은 세금 문제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스페이스X와 오픈AI, 앤트로픽 직원들은 스톡옵션과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임직원 주식매입제도(ESPP) 등 다양한 형태의 주식 보상을 받고 있는데, 보상 방식마다 세금 체계가 달라 예상보다 큰 세금을 부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 해에 과도한 주식을 매도하거나 스톡옵션을 대량 행사할 경우 세율이 높아질 수 있어 여러 해에 걸쳐 분산 매도하는 전략이 권장된다.

타이탄의 공인재무설계사 지오바니 티소는 "세금 납부를 위해 대출을 받는 경우도 있지만, 상장 후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세금 부담은 그대로 남는다"며 투자와 세금 계획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재홍([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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