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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늦추는 유일한 ‘기적의 치료제’…우리 부모는 왜 안 돼?

중앙일보

2026.06.10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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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신약 레켐비, 누구나 맞을 수 있는 게 아니다. 이 약을 처방받을 수 있는 환자는 극소수다.

치매가 시작되면 속도가 무섭다. 깜빡깜빡하는 경도인지장애에서 치매 말기까지 멈추지 않고 내리막길을 달린다. 레켐비는 이 폭주하는 치매 시계를 늦추는 유일한 약이다.

문제는 시기를 놓쳐 처방 기회조차 사라져버린 사람들이 많다는 것. 의사들이 “나도 맞을 수 있나” “우리 부모님도 가능한가”라는 질문 폭격에 난감해하는 이유다.

국내에서 레켐비(성분명 레카네맙)가 처방된 지 9개월이 지났다. 레켐비를 경험한 환자는 15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레켐비를 맞을 수 있는 대상 전체에 비하면 지극히 작은 숫자다. 그래픽 박지은

국내에서 레켐비(성분명 레카네맙)가 처방된 지 9개월이 지났다. 레켐비를 경험한 환자는 15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레켐비를 맞을 수 있는 대상 전체에 비하면 지극히 작은 숫자다. 그래픽 박지은


레켐비는 의사들이 설명하는 데 1시간도 부족한 약이다. 그래서 환자와 가족들은 늘 정보 부족에 시달린다. 신경과·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들이 외래에서 다 설명해 주지 못한 이야기, ‘불로장생의 비밀’이 꼬치꼬치 물어봤다.

이번은 그 첫 번째, 누가 맞을 수 있고 실제 효과는 어느 정도인지에 대해서다.


🧠레켐비, 약효의 비밀
레켐비의 약효는 특정 조건에서만 발동된다. 레켐비는 알츠하이머병의 원인이 되는 나쁜 단백질 아밀로이드 베타를 제거해 치매를 지연시키는 약이다. 아밀로이드 베타는 독성이 있어 뇌 신경세포를 죽인다.

씨앗이 점점 자라 나무가 되듯 아밀로이드 베타도 아주 작은 알갱이에서 시작한다. 하나의 알갱이일 때는 무해하다. 하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그게 잘못 접히면 점점 뭉치며 독성을 가진 거대한 덩어리로 자란다.

그중 초기와 중기 단계에서 독성이 가장 강한데, 레켐비는 이 단계의 아밀로이드 베타를 집중 공략한다. 더불어 이미 쌓여 있는 것도 없앤다. 따라서 알츠하이머병이 한참 진행되고 난 뒤라면, 이미 독성을 발휘할 대로 발휘한 터라 레켐비 약효가 듣지 않는다.

레켐비는 플라크 단계뿐 아니라 프로토피브릴 단계에 있는 아밀로이드 베타까지 제거하는 유일한 약물이다. 독성을 한창 발휘하는 단계에 작용해 효과가 크다. 그래픽 이민서

레켐비는 플라크 단계뿐 아니라 프로토피브릴 단계에 있는 아밀로이드 베타까지 제거하는 유일한 약물이다. 독성을 한창 발휘하는 단계에 작용해 효과가 크다. 그래픽 이민서


과거 아밀로이드 베타를 없애는 약들이 여러 차례 나왔지만, 효과가 없었던 게 그래서다. 과거의 약들은 이미 독성을 다 내뿜고 똘똘 뭉쳐 덩어리를 이룬 마지막 단계의 아밀로이드 베타만 없앴다.

하지만 레켐비는 다르다. 독성을 가장 강하게 뿜어내는 젊은 아밀로이드 베타를 정밀 타격한다.


⚙️레켐비 맞기 위한 5가지 조건
따라서 환자의 상태도 이런 레켐비의 특성에 부합해야 한다. 독기를 품은 아밀로이드 베타가 쌓여가는 단계의 환자라야 레켐비가 잘 듣는다.

그래서 당연히 첫 번째 조건은 수많은 치매 중 알츠하이머병이어야 한다.
치매 안엔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루이소체 치매, 전두측두엽 치매, 혈관성 치매, 알코올성 치매 등 다양한 종류가 있다. 그중 알츠하이머병이 60~70%를 차지한다.

알츠하이머병이 다른 치매와 다른 점은 뇌에 아밀로이드 베타가 쌓여 있다는 것이다. 이는 뇌 아밀로이드 PET이나 뇌척수액 검사로 확인할 수 있다. 이 검사를 통해 알츠하이머병이라는 진단을 받아야 레켐비를 처방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건 첫 번째 관문일 뿐이다. 실제로 더 까다로운 조건들이 줄줄이 기다린다.

(계속)
실제로 레켐비를 처방받은 환자 83.6%가 치매의 진행이 멈추거나, 심지어 개선된 사례도 있다.
하지만 이 ‘4가지 조건’이 안맞는다면 레켐비 처방을 못 받을 수 있다.

또 레켐비의 효과는 강력하지만 부작용도 치명적이다. 내 부모님은 맞을 수 있을까.
“부모님이 깜빡깜빡하는 증세를 보인다면 빨리 결정을 내려야 한다.”
늦으면 맞을 기회조차 사라지는 레켐비의 모든 것,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치매 늦추는 유일한 치료제…레켐비, 우리 부모는 왜 안돼?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68522

치매 6개월 막고 3000만원…이런 레켐비 치명적 부작용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70549

이정봉.정수경.박지은.이민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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