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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0 항쟁일 전국 18개 대학 시국선언…“6·3 선거 참정권 침해 규탄”

중앙일보

2026.06.10 03:17 2026.06.10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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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학생회관 앞에서 총학생회 학생들이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관련 시국선언을 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1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학생회관 앞에서 총학생회 학생들이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관련 시국선언을 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인한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전국 18개 대학교 총학생회가 10일 시국선언에 나섰다. 이들은 6·10 민주항쟁 39주년인 이날 오후 6시 각 대학 캠퍼스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참정권 침해를 규탄하고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이들 대학 총학생회로 구성된 한국대학총학생회공동포럼은 시국선언 공동구호로 ▶국정조사·특검 등을 통한 철저한 진상 조사 및 책임자 처벌 ▶국민 주권 침해에 대한 실효적 구제 대책 마련 ▶정부·국회의 재발 방지 대책 수립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구조 개혁 단행 등을 정했다. 또 “청년과 대학생을 포함한 시민 전체가 참여하는 독립적 개혁 감시기구를 구성하고, 개혁의 전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라”고도 요구했다. 참여 대학은 건국대·경희대·고려대·부산대·서강대·서울과기대·서울대·서울시립대·성균관대·숙명여대·숭실대·연세대·전남대·전북대·충북대·한국외대·한양대·홍익대 등 18개교다.


각 대학 총학생회는 6·10 민주항쟁 정신을 강조하며 참정권이 침해된 현실을 규탄했다. 황인서 연세대학교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장은 학생회관 앞에서 열린 시국선언 모두발언에서 “39년 전 연세인 이한열의 죽음 앞에서 시민과 대학생들이 침묵하지 않았기에 1인 1표의 민주주의를 쟁취할 수 있었다”며 “오늘 우리의 선언은 그 참정권을 다시는 빼앗기지 않겠다는 다짐”이라고 말했다. 한양대학교 총학생회도 학우 일동의 이름으로 낸 시국선언에서 “한양대 교정의 민주열사 추모 공원에 선배들의 정신이 살아 있다”면서 “6·3 지방선거에서 투표용지 부족으로 국민이 투표권을 행사하지 못한 상황은 단순한 착오나 실수로 치부될 수 없다”고 했다.

대학마다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캠페인도 마련했다. 연세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는 9·10일 양일간 학생회관 앞에 투표소 형태의 부스를 설치했다. 학생들은 투표부스에 들어가 “국가의 참정권 훼손과 무너진 선거 관리를 엄중히 규탄한다”고 쓰인 종이에 도장을 찍고, 실제 투표처럼 투표함에 넣었다. 비대위에 따르면 250명 이상의 연세대 재학생이 캠페인에 참여했다. 서강대학교 총학생회는 9일 1009명의 학생이 연서명에 참여한 성명문 “靑年西江(청년서강)의 이름으로 민주주의를 외치다”를 발표했다.

연세대학교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는 9·10일 신촌캠퍼스 학생회관 앞에 부스를 설치하고 투표 캠페인을 진행했다. 250명이 넘는 학생들이 캠페인에 참여해 “국가의 참정권 훼손과 무너진 선거 관리를 엄중히 규탄한다”는 문구가 쓰인 투표용지 모양 종이에 도장을 찍어 투표함에 넣었다. 김예정 기자

연세대학교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는 9·10일 신촌캠퍼스 학생회관 앞에 부스를 설치하고 투표 캠페인을 진행했다. 250명이 넘는 학생들이 캠페인에 참여해 “국가의 참정권 훼손과 무너진 선거 관리를 엄중히 규탄한다”는 문구가 쓰인 투표용지 모양 종이에 도장을 찍어 투표함에 넣었다. 김예정 기자


연세대 시국선언 현장에선 100여명의 학생들이 “국가에 의한 참정권 침해 규탄한다”는 문구가 쓰인 피켓을 들거나 “선관위 규탄한다” 등 구호를 따라 외쳤다. 연세대 경제학부 3학년에 재학 중인 김모(21)씨는 “투표소를 찾은 국민이 투표를 못했다는 데 충격을 받아 목소리를 보태러 왔다”며 “정치권은 50·60대 기성세대 위주로 구성돼있는 만큼 오늘 전국 대학가에서 청년들이 목소리를 낸 것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1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학생회관 앞에서 총학생회 학생들이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관련 시국선언을 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1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학생회관 앞에서 총학생회 학생들이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관련 시국선언을 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참여자들 간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연세대 시국선언 집회에서 “부정선거론자에게 목소리를 낸 공간을 만들어준 선관위를 규탄한다”는 취지의 자유발언을 마친 학생에게 일부 참여자들이 몰려와 “시국선언을 정쟁의 수단으로 삼지 말라”고 비판했다. 연세대 총학생회 관계자들이 해당 학생들을 현장에서 퇴장하도록 안내해 고성이 오가던 상황을 정리했다.



김예정([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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