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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수습 대신 ‘부정선거’ 피켓 든 장동혁…당내 “황교안이냐”

중앙일보

2026.06.10 08:05 2026.06.10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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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와 모자를 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9일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 집회장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 인터넷 캡처]

마스크와 모자를 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9일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 집회장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 인터넷 캡처]

장동혁 대표가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이후 주장하던 재선거를 넘어 부정선거 음모론까지 꺼내 들자 국민의힘이 10일 발칵 뒤집혔다.

장 대표는 전날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참정권 시위에 비공개로 참석했다. 한 유튜브 방송에 포착된 장 대표는 검은 마스크와 모자를 쓴 채 ‘부정선거 재선거, 당일투표 수개표’라고 적힌 피켓을 들었다. 그는 시위대가 “부정선거 재선거, 당일투표 수개표”란 구호를 외치자 피켓과 태극기를 흔들었다. ‘당일투표 수개표’는 주로 부정선거 음모론자가 사전투표 폐지를 요구하며 외치던 구호다. 장 대표는 “재선거를 이룰 때까지 함께 싸우겠다”고 했다. 그는 지난 6~7일에도 시위 현장을 찾았지만 당시엔 ‘재선거’라고 적힌 피켓만 들었다.

장 대표는 10일 기자들과 만나 “시민이 만들어준 도화지(피켓)를 들었을 뿐”이라며 “(부정선거라는) 용어가 중요하느냐”고 했다. 장 대표는 전날 시위 참석에 앞서 ‘쌍둥이 득표’가 나온 12개 지역(6쌍)을 거론하며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국민의힘에선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지도부 인사는 “부정선거 주장은 차원이 다른 문제”라며 “의원들 사이에서 황교안 대표가 이끄는 자유혁신당과 다를 게 없다는 자조가 나온다”고 했다.

당내에선 “장 대표가 책임을 방기하고 있다”는 비토 정서가 상당하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장 대표가 패인 분석이나 백서 작성 등의 후속 조치를 지시하거나 당선자·낙선자와 면담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이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부정선거 음모론을 끼워넣고 있다”며 “선거 결과를 부정하고 ‘윤 어게인’ 망령을 되살리려는 작태”라고 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장 대표가 사퇴를 피하면 피할수록 당은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김규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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