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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란에 이틀째 ‘보복’ 공격…“폭탄이 ‘톡톡톡’ 떨어질 것”

중앙일보

2026.06.10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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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이 10일(현지시간) 이란에 대한 이틀째 공격을 개시했다. 군 당국은 구체적인 공격 대상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이란의 핵심 시설들(key facilities)에 대한 폭격을 예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미국 안보법(Secure America Act)’에 서명한 뒤 기자들과 이란 전쟁에 대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미국 안보법(Secure America Act)’에 서명한 뒤 기자들과 이란 전쟁에 대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중동 지역 미군을 관할하는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날 X(옛 트위터)를 통해 “미 동부시간으로 오늘 오후 5시 15분(한국시간 11일 오전 6시 15분) 이란 내 여러 목표물을 대상으로 추가적인 자위적 공격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이번 공격은 이란의 부당하고 지속적인 도발에 대한 대응 조치”라며 지난 8일 이란의 드론 공격으로 미 육군 아파치 헬리콥터가 격추된 데 따른 보복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공격 개시에 앞서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오늘 이란을 더욱 강하게 다시 타격할 것”이라며 전날에 이은 추가 공격을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란의 발전소·교량에 대한 공습이 임박했다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밝힌 데 대해 “나는 그렇게 할 수 있다”며 “나는 (그것들을) 무력화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이 10일(현지시간) 쿠바 관타나모 해군 기지에서 병사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이 10일(현지시간) 쿠바 관타나모 해군 기지에서 병사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도 핵심 시설에 대한 공격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이날 플로리다주 중부사령부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부사령부는 오늘 밤 바쁠 것”이라며 “이란은 좋은 합의를 할 기회가 있으며, 자신들이 기꺼이 하겠다고 말해 온 것을 공식화할 기회가 있음에도 그렇게 하려 하지 않아 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어 “누군가 합의에 대해 ‘톡톡톡’(tap tap tap·시간을 끈다는 의미)하는 것을 볼 수 있다”며 “대신 그들은 미국으로부터 이란의 핵심 시설들에 폭탄이 ‘톡톡톡’ 떨어지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란의 핵심 시설에 대한 폭격을 암시한 말로 해석된다.

전날 중동 일대의 미군 시설을 공격하며 맞대응했던 이란도 재차 미국에 대한 재보복 공격 의사를 밝혔다. 이란의 반관영 타스님 통신은 이날 군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이란을 공격한다면 이란도 중동지역 내 미국 표적을 타격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현지시간 10일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 교외에서 열린 집회에서 헤즈볼라 지지자들이 깃발과 현수막을 들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현지시간 10일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 교외에서 열린 집회에서 헤즈볼라 지지자들이 깃발과 현수막을 들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 소식통은 “어젯밤 우리는 미국에 어떤 무모한 행동이라도 이란의 즉각적 대응을 유발할 것이며 이란은 어떤 공격적 행동도 묵과하지 않을 것임을 증명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이란군은 오늘 저녁 최고 경계 태세를 갖추고 있으며 미국이 어떤 공격적 행동을 취하더라도 다시 한번 가혹한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은 유엔 등 국제기구 채널을 통해서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난하며 여론전을 병행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아미르 사에이드 이라바니 주유엔 이란 대사는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진행된 안전보장이사회 고위급 공개토의에서 “공포와 협박, 무력 사용을 통해서는 어떠한 지속 가능한 합의도 이룰 수 없다”며 “미국이 진정으로 외교적 해결에 관심이 있다면, 공포의 언어를 버리고 상호 존중, 주권 평등, 국제법의 완전한 준수를 바탕으로 이란과 대화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란의 이러한 주장에 대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걸프 지역의 휴전은 지난 48시간 동안 목격된 공격과 위협 수사의 확대에서 보듯 완전한 휴전이라기보다 저강도 교전(lesser-fire)에 가깝다”며 “이런 상태가 전면 교전, 즉 전면전으로 번질 위험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모든 국가의 주권과 영토적 통합성 존중, 내정 불간섭, 강화된 다자 협력을 토대로 한 걸프 지역의 새로운 안보 구조를 모색할 때”라고 촉구했다.

지난 8일(현지시간) 오만 무산담에서 바라본 호르무즈 해협에 정박해 있는 선박들의 드론 촬영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8일(현지시간) 오만 무산담에서 바라본 호르무즈 해협에 정박해 있는 선박들의 드론 촬영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한국 정부를 대표해 회의에 참석한 이경철 중동평화 정부대표는 “우리는 디지털에 기반한 첨단 경제조차 석유와 해운과 같은 글로벌 경제의 전통 기반 분야에서 발생하는 공급 차질로부터 독립될 수도, 면역될 수도 없다는 새로운 현실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가 지난해 11월 제안한 ‘대(對) 중동 외교 구상’인 ‘샤인(SHINE) 이니셔티브’를 소개하면서 “샤인 이니셔티브의 핵심 메시지는 간명하다. 각국이 조화롭게 안정을 추구하기 위해 교류와 대화를 활성화함으로써 신뢰를 쌓아 나가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태화([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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