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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갈 소셜연금 조기수령 놓고 찬반 팽팽

Los Angeles

2026.06.10 17:54 2026.06.10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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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자 10명 중 8명 만기 연령 이전에 신청
조기 수령 땐 오래 받지만 월 지급액은 감소
70세까지 연기 땐 월 수령액 77% 늘어 유리
손익계산보다 건강·재정 상태 고려 결정해야
80~90년대만 해도 철통처럼 보였던 소셜연금이 고갈 위기를 맞이하면서 연금 수령 시기를 두고 논란이 여전하다. 〈본지 6월 10일자 A-1면〉  
 
특히 현실에서는 조기 수령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찬반 의견이 대립하고 있어 꼼꼼한 판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실제 지난해 12월 뱅크레이트 자료에 따르면 국내 은퇴자 중 만기 연령인 66세 이전에 수령을 시작하는 경우가 무려  80%에 달한다. 은퇴자들은 기다릴 틈이 없다는 뜻이다.  
 
팬데믹 시기(2020~2023년) 전후로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조기(62세)에 소셜연금을 신청하는 것이 가장 유리하다”는 주장이 확산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단순한 손익 계산만으로 연금 수령 시기를 결정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경제매체인 CNBC에 따르면 일부 인플루언서들은 소셜연금을 가장 빨리 받을 수 있는 62세에 신청하면 결과적으로 평생 더 많은 돈을 받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는 연금을 늦게 받을수록 월 수령액은 커지지만 조기 수령자는 더 오랜 기간 돈을 받을 수 있다는 ‘손익분기점(break-even)’ 계산에 기반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손익분기점은 70대 후반이나 80대 초반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런 계산법이 현실적인 변수들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사회보장국(SSA) 고위 간부 출신인 제이슨 피츠너는 “손익분기점 중심 접근은 잘못된 프레임”이라며 “소셜연금은 단순 투자 수익이 아니라 오래 살 경우를 대비한 장수 보험의 개념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사회보장국도 과거 손익분기점 분석 자료를 공개했지만 조기 신청을 부추긴다는 우려로 2008년 중단했다. 이후 랜드연구소 연구 역시 해당 분석이 조기 신청을 유도해 정부가 연금 지급액을 영구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현재 소셜연금은 62세부터 신청할 수 있지만, 월 수령액은 가장 적다. 최근 은퇴 만기 연령인 66~67세에 받으면 본인이 받을 수 있는 연금의 100%를 받게 되며, 70세까지 연기하면 62세 대비 월 수령액이 약 77%나 늘어난다. 또 정년 이후부터 70세까지는 매년 약 8%씩 연금액이 증가한다. 전문가들은 이는 시장 투자로 얻기 쉽지 않은 사실상 보장 수익률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연금 신청 시 기대수명과 건강 상태, 세금 부담, 은퇴 자산 규모, 배우자 혜택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부부의 경우 고소득 배우자가 너무 일찍 연금을 신청하면 사망 이후 배우자가 받는 유족연금 규모도 줄어들 수 있다.
 
은퇴를 준비하는 한인들은 수령 시기에 대한 문의가 가장 많으면서도 줄어드는 연금을 보충하기 위한 방법을 문의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관련 업계의 설명이다.    
 
라이언 우 은퇴재정 플래너는 “정부가 제공하는 연금의 수령은 자신의 재정 조건을 근거로 하는 것 이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며 “따라서 가계와 가족에 필요한 시기에 수령을 시작하는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이를 보충하기 위한 개인연금 플랜 상품들이 있어 늦지 않은 시기에 준비에 나서는 것이 필요하다”며 “401(k)나 개인은퇴계좌(IRA), 어뉴이티 등을 활용해 일단 소셜연금 수령을 늦추는 방법을 가장 많이 찾는다”고 현실을 전했다.      
 
재정 이외에는 건강이나 가족 구성(이혼 또는 배우자 사망) 변화 시 조기 수령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기 수령의 배경으로 기금 고갈 위기도 한몫을 하고 있다. 2025년 전미은퇴자협회(AARP) 조사에 따르면 조기 수령의 가장 큰 이유는 ‘소셜연금 재정 불안’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통계의 분석에서 전문가들은 재정 여건이 허락한다면 70세까지 수령을 늦춘 시니어들이 은퇴 후 가장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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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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