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전국동시 지방선거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부정선거 의혹 등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대전에서도 확산하고 있다. 시민들은 집회를 열고 대학가에는 대자보가 붙고 있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장기화 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0일 오후 대전한밭대에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비판하는 대자보가 붙어 있다. 김성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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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관위 종이 기증식도 열기로
대전경찰청 등에 따르면 대전시민들은 11일 오후 5시 대전시 서구 대전시선거관리위원회 앞에서 규탄 집회를 연다.
앞서 현충일인 지난 6일에도 대전선거관리위원회 앞에서 시민 1000여 명이 모여 집회를 열었다. 이날 참가자들은 ‘선관위 해체’ ‘부정선거 원천무효’ ‘재선거’ 등의 문구가 적힌 손 피켓과 태극기를 들고 선거관리 시스템의 총체적 부실을 규탄했다.
이날 집회에는 20~30대 청년층부터 노년층까지 다양한 세대가 함께했다. 어린 자녀의 손을 잡거나 품에 안고 나온 가족 단위 참가자도 적지 않았다. 청년들은 12일 오후 5시에는 이곳에서 ‘투표권 수호 선관위 종이기증식’을 연다. 이 행사를 준비 중인 이현기씨는 “투표용지 부실 사태를 만든 선관위에 시민들이 종이를 주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이벤트”라고 말했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장기화 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0일 오후 대전의 한 대학 캠퍼스에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비판하는 대자보가 붙어 있다. 김성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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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대학가에도 대자보 잇달아
대전지역 대학도 나섰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을 비롯한 충남대·한밭대·목원대·한남대 총학생회 등은 잇따라 대자보를 붙이고 성명을 내고 있다. 이들은 철저한 진상 규명과 선거관리 체계 점검, 개선을 촉구했다. 한국대학 총학생회 공동포럼은 “선거 시스템이 신뢰를 잃는 순간 권력은 설득력을 잃는다”며 “관리 부실과 참정권 침해의 경위와 전모를 대국민 보고하고 국회와 정부는 이번 사태에 대한 실효적인 재발 방지 대책을 즉각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한밭대 총학생회 대자보를 통해 발표한 시국 선언문에서 이번 사태를 “국민의 기본권인 참정권을 제한한 명백한 선거관리 실패”라고 규정하면서 선관위의 철저한 진상 규명과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시국선언에 동참한 한 대학생은 “이번 사태에 대한 청년층의 분노가 깊다. 유권자로서 표를 보장받지 못한다는 건 용납할 수 없다”면서 “선관위에 대한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추가 행동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11일 오후 대전시 서구 대전선관위 앞에서 청년들이 '재선거'를 요구하며 시위하고 있다. 김성태 객원기자
김지연 서울동부지방법원 부장판사와 관계자들이 10일 오후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잠실7동 제2투표소였던 서울 송파구 우성아파트 노인정의 현장 검증을 마친 뒤 증거물을 들고 현장을 나서고 있다. 장진영 기자
이런 움직임은 교육계 전반으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성명을 통해 “전국 50만 교육자는 학생들에게 ‘민주주의 꽃은 선거’라고 교육해 왔다”며 “이번 사태로 생애 첫 투표를 고대하던 고3 청소년과 공정의 가치를 갈망하는 유권자들이 현장에서 투표권을 행사하지 못하고 발길을 돌려야 했던 사태를 묵과할 수 없다”고 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