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시범 도입 후 3년 연속 재계약…'에코 허드'의 귀환 토론토시가 돈밸리 브릭웍스 공원(Don Valley Brick Works Park)에 염소 떼를 투입해 외래 침입 식물을 제거하는 '처방 방목(Prescribed Grazing)' 프로젝트를 올해로 3년째 이어가고 있다. 2024년 시범 운영으로 주목을 받은 이 프로젝트는 이듬해인 2025년 성공적으로 재개됐으며, 올해도 화요일부터 이틀간의 집중 방목 일정으로 공식 재가동됐다. 시의 이른바 '에코 허드(eco-herd)' 염소들은 수요일에도 돈밸리 브릭웍스 공원 일대에서 목본성 식물과 외래종을 집중적으로 뜯어먹으며 임무를 수행했다. 시민들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현장에서 직접 염소들의 활동을 관람할 수 있으며, 날씨에 따라 시 관계자가 하루 세 차례 현장 교육을 진행한다.
버크손·개 목조르는 덩굴 등 최악의 침입종 대상…생물 다양성 회복이 목표
토론토시에 따르면 돈밸리 브릭웍스 공원과 같이 자연 공원지로 분류된 구역은 초지 서식지로 유지·관리되어야 생태 다양성을 높일 수 있다. 방치된 초지는 목본성 식물의 잠식으로 자연스럽게 숲으로 변하거나, 버크손(buckthorn)이나 개 목조르는 덩굴(dog strangling vine) 같은 외래 침입종이 빠르게 세를 불려 토착 종의 서식 기반을 붕괴시킨다. 시는 기계 장비보다 염소 방목이 초지 관리에 더 효과적이라고 판단하고 있으며, 탄소 배출 및 소음 공해 저감은 물론 지면 둥지 동물에 미치는 물리적 충격도 훨씬 적다는 점에서 생태적 우위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초기 관찰에서는 염소들이 제왕나비의 생애 주기 전반에 걸쳐 핵심 식물인 밀크위드(milkweed) 등 토착 식물종을 보호하는 효과도 확인됐다.
전직 모기지 브로커가 차린 '시티 염소' 회사…도시 생태 관리의 새 모델 제시
염소들을 공급하는 업체는 '고츠 인 더 시티(Goats in the City)'로, 전직 모기지 브로커 출신의 이언 매튜스가 오렌지빌 인근에서 아버지의 농장을 돌보다 염소 떼를 맡게 된 것을 계기로 설립한 신생 기업이다. 토론토시가 그의 첫 번째 고객이었다. 2024년 시범 운영 당시 시 자연환경 전문가 셰릴 포스트는 "트레일러에서 내리자마자 버크손 앞으로 달려들었다"며 결과를 "압도적인 성공"으로 평가한 바 있다. 현재 토론토시는 비영리단체 토론토 필드 내추럴리스트(Toronto Field Naturalists)와 공동으로 토착종과 외래종의 재생 추이를 장기 모니터링 중이며, 유의미한 결론 도출에는 수년간의 누적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기술과 장비 중심의 도시 생태 관리에서 벗어나 살아있는 생명체와의 공존으로 도시 자연을 되살리는 이 실험은, 기후 위기 시대 지속 가능한 도시 관리의 새로운 표준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