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레드카드 3장 쏟아진 월드컵 개막전…멕시코, 남아공 2-0 완파

중앙일보

2026.06.11 14:04 2026.06.11 17:49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쐐기골을 터뜨리고 포효하는 멕시코 간판 스트라이커 라울 히메네스. AP=연합뉴스

쐐기골을 터뜨리고 포효하는 멕시코 간판 스트라이커 라울 히메네스. AP=연합뉴스

개최국 멕시코가 8만 홈관중의 일방적인 응원 속에 북중미 월드컵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레드카드 3장을 주고 받는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집중력을 살려 두 골 차 완승을 거뒀다.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이 이끄는 멕시코는 12일(한국시간) 멕시코 ‘축구 성지’ 멕시코시티 스타디움(에스타디오 아스테카)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훌리안 키뇨네스(알카디시야)의 선제골과 라울 히메네스(울버햄프턴)의 쐐기골에 힘입어 남아프리카공화국을 2-0으로 완파했다. 멕시코는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의 2차전 상대다. 한국은 잠시 후 체코와 첫 경기를 치른다.

멕시코는 4-1-4-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간판 스트라이커 히메네스를 최전방 원톱에 내세웠다. 로베르토 알바라도(과달라하라), 브라이안 구티에레스(과달라하라), 알바로 피달고(베티스), 키뇨네스가 2선을 맡았다. 에릭 리라(크루스 아술)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서서 포백 수비 앞을 지켰다. 수비라인은 헤수스 가야르도(톨루카)-요한 바스케스(제노아)-세사르 몬테스(로코모티프 모스크바)-이스라엘 레예스(아메리카)가 지켰다. 골키퍼는 라울 랑헬(과달라하라)이 맡았다.

 남아공의 시톨레(오른쪽)가 멕시코 공격수 구티에레스의 침투를 반칙으로 저지하고 있다. 이 파울로 인해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 당했다. AP=연합뉴스

남아공의 시톨레(오른쪽)가 멕시코 공격수 구티에레스의 침투를 반칙으로 저지하고 있다. 이 파울로 인해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 당했다. AP=연합뉴스

이에 맞선 남아공 휴고 브로스 감독은 수비에 무게 중심을 둔 파이브백(5-3-2)으로 맞섰다. 전방엔 이크람 레이너스(마멜로디 선다운스)와 라일 포스터(번리)가, 중원은 제이든 아담스(마멜로디), 스페펠로 시톨레(톤델라), 테보호 모코에나(마멜로디)가 출전했다. 수비는 오브리 모디바(마멜로디), 음베케젤리 음보카지(시카고 파이어), 은코시나티 시비시(올랜도 파이리츠), 이메 오콘(하노버), 쿨리소 무다우(마멜로디)가 맡았다. 골키퍼 장갑은 론웬 윌리엄스(마멜로디)가 꼈다.

압도적인 홈 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은 멕시코는 전반 9분 만에 남아공의 수비 라인을 뚫고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귀화 선수 출신 공격수 훌리안 키뇨네스가 이번 대회 첫 골의 주인공이 됐다. 남아공 수비수 실책을 놓치지 않고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콜롬비아 태생 키뇨네스는 2023년 멕시코로 귀화했다. 이번에 첫 월드컵 출전 기회를 부여받자마자 결승골로 화답했다. 키뇨네스는 폭발적인 스피드가 강점인 윙어다. 2025~26시즌 사우디아라비아 프로페셔널리그에서 33골을 터뜨려 세계적인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를 제치고 득점왕을 차지했다.

 멕시코의 장신수비수 세사르 몬테스(맨 오른쪽)는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 당해 한국과의 2차전에 나서지 못 한다. AFP=연합뉴스

멕시코의 장신수비수 세사르 몬테스(맨 오른쪽)는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 당해 한국과의 2차전에 나서지 못 한다. AFP=연합뉴스

남아공은 경기 초반부터 5명을 수비로 내려 멕시코의 공격 템포를 늦추려 했다. 하지만 수비 과정에서 결정적 실수가 나오면서 일찌감치 무너졌다. 반면 멕시코의 압박과 공격 전환 속도는 위협적이었다. 특히 8만여 홈 관중이 쉴 새 없이 “멕시코, 멕시코”를 외치면 상대 팀은 주눅 들 수밖에 없는 분위기였다. 특히 골이 터지자, 멕시코시티 스타디움은 순식간에 열광의 도가니로 변했다. 경기장 뒤편에 있던 관중들은 멕시코 전통모자 솜브레로(Sombrero)를 형상화한 종이들을 마치 종이비행기 날리듯, 그라운드를 향해 던졌다. 흥분한 관중들은 탄산음료와 맥주 등을 통째로 뿌려댔다.

멕시코는 후반전에도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히메네스가 후반 22분 쐐기골을 꽂으며 승리를 확정했다. 반면 남아공은 퇴장 악재가 두 번이나 겹치며 이렇다 할 반격을 해보지도 못 하고 무릎을 꿇었다. 남아공 수비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시톨레가 0-1로 끌려가던 후반 4분 역습 공격을 펼치던 멕시코 구티에레스를 막는 과정에서 파울을 범해 레드카드를 받고 경기장을 떠났다. 이번 월드컵 1호 퇴장의 불명예다. 시톨레는 전반 9분 남아공 진영에서 에릭 리라에게 공을 뺏겨 선제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다.

후반 37분에는 두 번째 퇴장이 나와 남아공의 반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수비 상황에서 남아공 최고참 템바 즈와네번이 돌파하던 멕시코 선수의 얼굴을 고의로 가격해 레드카드를 받았다. 심판진은 비디오판독시스템(VAR)을 거쳐 해당 상황을 확인한 뒤 퇴장을 명령했다.

앞서 남아공 미드필더 모코에나는 전반 17분 거친 파울로 대회 첫 경고를 받은 선수가 됐다. 남아공은 베스트11은 절반 이상인 6명이 자국 리그 클럽 마멜로디 소속이다.

멕시코는 두 골 차 완승을 거뒀지만, 경기 막판에 나온 퇴장 이슈로 인해 활짝 웃을 수만은 없게 됐다. 디펜스라인의 핵심멤버이자 세트피스 공격 옵션이기도 한 장신수비수 세사르 몬테스가 남아공의 역습을 방어하는 과정에서 다이렉트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 당해 한국과의 2차전에 나설 수 없게 됐다.



피주영([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