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북중미 월드컵에는 규정 변화가 많다. 경기 흐름을 빠르게 하고 시간 끌기와 판정 논란을 줄이기 위해 새 규정이 대거 도입된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시간 지연 행위에 대한 제재 강화다.
스로인과 골킥 상황에서 심판이 고의적 지연으로 판단하면 5초 카운트다운에 들어간다. 5초 안에 경기가 재개되지 않으면 스로인은 상대 팀에게 넘어가고, 골킥은 상대 팀의 코너킥으로 바뀐다.
선수 교체도 10초 안에 이뤄져야 한다. 교체 대상 선수는 심판 신호 후 10초 이내에 가장 가까운 터치라인으로 나가야 하며, 이를 지키지 않으면 교체 투입 선수는 경기 재개 후 1분이 지나고 다시 경기가 멈출 때까지 들어갈 수 없다. 즉 경우에 따라 해당 팀은 한동안 10명으로 경기를 치러야 한다. 부상 치료를 받은 선수도 경기 재개 후 1분 동안 그라운드 밖에서 대기해야 한다. 부상 상황을 이용한 시간 끌기를 막기 위한 조치다.
비디오판독(VAR) 범위도 확대된다. 기존에는 득점, 페널티킥, 직접 퇴장, 선수 확인 등 제한적 상황에만 적용됐지만, 이번 대회부터는 명백히 잘못된 코너킥 판정과 두 번째 경고에 따른 퇴장 상황에서도 VAR 지원이 가능해진다.
모든 경기에는 전·후반 각각 3분씩 ‘물 보충 휴식(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도 운영된다. 경기 시작 후 약 22분이 지나면 주심이 경기를 중단해 선수들에게 수분 보충 시간을 준다. FIFA는 선수 건강 보호를 이유로 들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방송 광고 시간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라는 시각도 나온다.
이른바 ‘비니시우스 규정’도 적용된다. 상대 선수와 대치하는 과정에서 입을 가리고 모욕적 발언을 하는 행위는 퇴장 대상이 될 수 있다. 또한 심판 판정에 항의하며 그라운드를 벗어나는 선수에게도 레드카드가 주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