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 체코전에서 황인범이 동점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1골 1도움으로 승리를 이끈 황인범(30·페예노르트)이 체코전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황인범은 “팀원들에게 고맙다”고 했다.
한국 축구대표팀(FIFA랭킹 25위)은 12일(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체코(40위)와 A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2-1로 승리했다.
황인범의 활약이 눈부셨다. 0-1로 뒤진 후반 22분 절묘한 칩 슛으로 동점골을 터트린 데 이어 후반 35분 오현규(25·베식타시)의 역전골을 도왔다. 한국 선수가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한 건 1994년 미국 월드컵 스페인전의 홍명보 이후 처음이다. 오현규는 FIFA가 선정하는 슈페리어 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Superior Player of the Match)로 뽑혔다.
황인범이 체코 골키퍼와 수비수를 따돌리고 동점골을 터트리는 장면. 연합뉴스
황인범은 경기 뒤 “나 혼자 한 게 아니다. 팀을 위해서였다. 첫 골을 내줬지만 체코의 수비를 잘 극복했다. 팀 동료들이 자랑스럽다”며 “매우 중요한 승리다. 경기 퀄리티와 팀 정신 모두 좋았다”고 했다.
득점 장면에 대해선 “사실 나는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맞이하는 게 사실 익숙하지는 않은 선수다. (이)강인이가 워낙 좋은 패스를 넣어줬고, 각도가 없다고 판단했다. 골키퍼 신체 조건이 워낙 크니까 공간을 만들어보려고 한 번 제쳤는데, 다행히 상대가 속았다”고 말했다. 이어“월드컵이라는 무대에서 그런 득점을 할 수 있다라는 게 스스로 믿기지가 않으면서도 자랑스럽다”고 했다.
황인범은 4년 전 카타르 대회에도 출전했지만 이번이 첫 골이다. 황인범은 “모두가 진짜 한마음으로 너무 축하해줬다. 내게 ‘고맙다’고 했지만 나도 팀원들이 고맙다. 경기장에 나선 선수들이 모든 걸 쏟아냈다. 처음 월드컵 출전을 하는 선수들도 잘 했다.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선수도 많은데 한마음 한 뜻으로 팀의 승리를 끝까지 응원하는 모습을 보면서 카타르 월드컵 때 느꼈던 그런 팀 정신을 볼 수 있었던 것 기대된다”고 말했다.
황인범은 이번 월드컵에 나서지 못할 뻔 했다. 지난 시즌부터 잦은 부상을 입었고, 지난 3월 소속팀 경기에서는 오른발을 다쳐 시즌을 그대로 마쳤다. 하지만 회복과 재활에 힘을 써 대표팀에 승선했다. 황인범은 “부상이 관리를 한다고 해도 올 수 있는 건데, 지난 부상은 많이 아쉬웠다. 어떻게 보면 월드컵 전까지 몸 상태를 잘 끌어올릴 수 있게 해줬던 시간이라 감사하다. 앞으로는 부상 없이 내가 좋아하는 축구를 행복하게 오래오래 하고 싶다”고 했다.
대표팀은 같은 장소에서 홈팀 멕시코를 상대한다. 황인범은 “정말 흥분된다. 멕시코는 명백히 좋은 팀이다. 하지만 우리도 좋은 선수가 많고 좋은 팀”이라며 선전을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