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인공지능(AI) 기업 스페이스X가 11일(현지시간) 기업공개(IPO) 공모가를 확정하며 증시 데뷔를 눈앞에 뒀다.
스페이스X는 이날 공식 성명을 통해 공모가격을 주당 135달러로 최종 확정했다. 이에 따라 스페이스X는 클래스A 보통주 5억5556만 주를 매각해 750억 달러(약 114조원)를 조달하게 된다.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등 주관사들이 추가 옵션(약 8300만주)을 행사할 경우 조달 규모는 860억 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
전체 청약 물량은 목표의 4배를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3000억달러(약 450조원)를 넘는 자금이 청약에 참여한 것이다. 개인투자자들 주문 금액도 1000억달러(153조원)를 넘었다.
공모가 기준 기업가치는 1조7700억 달러(약 2686조원)로 글로벌 상장기업 10위 안에 진입할 전망이다. 이는 2019년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세웠던 역대 최대 IPO 기록(290억달러 조달, 기업가치 1조7000억달러)을 가볍게 갈아치우는 수치다.
스페이스X 주식은 12일부터 나스닥과 나스닥 텍사스 시장에서 티커명 ‘SPCX’로 거래를 시작한다.
이번 상장은 오픈AI와 앤트로픽의 상장 가능성에도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최근 비공개 상장 절차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기업가치가 각각 1조달러 안팎으로 평가된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미 세계 최고 부호인 일론 머스크의 막강한 영향력과 그의 사업적 비전에 대한 자본 시장의 압도적인 신뢰를 입증하는 이정표로도 평가된다고 분석했다.
머스크의 스페이스X 지분은 공모가 기준 8600억 달러(약 1305조원)를 넘어선다. 여기에 머스크의 테슬라 지분 가치도 2790억달러에 달한다. 세계 최초의 ‘조(兆)만장자(Trillionaire)’가 되는 것이다.
우려도 만만치 않다. 스페이스X가 제출한 IPO 신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9억 달러 이상의 손실을 냈다. 2024년 7억9100만 달러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다만 매출은 187억 달러로 전년보다 33% 증가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아직 수익성이 검증되지 않은 우주 데이터센터와 달 공장, 화성 식민지 계획이 현재 기업가치를 정당화할 수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