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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표소 봉쇄’ 시위 일주일째 장기화…생수·건전지 자체 보급 사이트까지 등장

중앙일보

2026.06.11 23:18 2026.06.12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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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재선거를 요구하는 집회가 열리고 있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에서 집회 참여자들이 생수 등의 물품을 받아가고 있다. 오삼권 기자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재선거를 요구하는 집회가 열리고 있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에서 집회 참여자들이 생수 등의 물품을 받아가고 있다. 오삼권 기자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며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일대에서 이어지고 있는 ‘개표소 봉쇄 시위’가 일주일째를 맞았다. 시위 장기화에 따라 현장 물품 보급 현황을 확인할 수 있는 사이트까지 등장하면서 조직화·요새화하고 있다.

12일 핸드볼경기장 1-3 출입구 인근에는 생수·태극기·담요·물티슈·보조배터리·쿨링시트 같은 무료 나눔 물품이 대량으로 비치돼 있었다. 자원봉사자들은 생수 등 물품을 분주히 운반했고, 더워진 날씨에 대비해 인근에는 냉난방 쉼터 버스 4대도 주차돼 있었다.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재선거를 요구하는 집회가 열리고 있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에 기부 물품인 생수가 쌓여 있다. 오삼권 기자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재선거를 요구하는 집회가 열리고 있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에 기부 물품인 생수가 쌓여 있다. 오삼권 기자


이런 물품은 스레드 등 소셜미디어(SNS)를 통한 자율 기부 방식으로 조달되고 있다. 별도의 단일 지도부 없이도 자체 보급 체계를 구축하면서 시위가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 초기에는 SNS에 지원 요청이 올라오면 개인이 배달 등으로 물품을 전달하는 방식이 주를 이뤘으나, 최근에는 실시간 물품 재고를 체계적으로 공유하는 사이트까지 등장했다.

한 집회 참여자가 만든 ‘현장 보급판’ 사이트에 따르면, 생수·AA건전지·얼음·컵라면은 ‘넉넉한 품목’으로 분류됐고, 랜턴·종량제봉투는 ‘주의’로 분류돼 있었다. 현황은 60초마다 자동으로 갱신된다. 게이트 맵과 게이트별 물품 현황도 편리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진행 중인 시위 참가자들을 위한 물품 조달 현황을 안내하는 '현황 보급판' 사이트. 사진 'CleanVote' 사이트 캡처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진행 중인 시위 참가자들을 위한 물품 조달 현황을 안내하는 '현황 보급판' 사이트. 사진 'CleanVote' 사이트 캡처




밤샘 노숙 시위…전한길 “투표용지 보관 상자 확보”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재선거를 요구하는 시민들이 12일 개표소가 설치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을 봉쇄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오삼권 기자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재선거를 요구하는 시민들이 12일 개표소가 설치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을 봉쇄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오삼권 기자


이날 오전 9시 핸드볼경기장 앞은 출입구마다 5~10명가량의 노숙 시위자가 모기장·텐트 등을 설치한 채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올림픽공원 내 안내판과 주차 정산기 등 각종 시설물에는 “부정선거 원흉 선관위 해체” 등의 문구가 적힌 종이가 붙어 있었다. 오후가 되자 양산을 쓰고 태극기·성조기를 든 사람들 약 200명이 모여 “부정선거 재선거” “당일투표 수개표” 등의 구호를 외쳤다.

오후 2시쯤엔 유튜버 전한길씨가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의 투표용지 보관 상자로 추정되는 물품을 확보했다고 주장하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선거관리위원회가 분실했다고 밝힌 투표용지 보관 상자는 총 7개로 알려졌는데, 전씨 측은 해당 상자가 이 가운데 ‘서울시장 투표지 보관 상자’라고 주장했다. 다만 진위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시위가 장기화하면서 핸드볼경기장에 입주한 체육 단체들의 업무 차질도 계속되고 있다. 대한체육회 산하 단체들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공권력을 투입해달라”고 요청했다. 대한체육회도 문화체육관광부 주재 긴급대책회의에 참석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경찰은 일부 시위 참석자가 8일 여자 핸드볼 주니어 대표팀 선수들의 소지품을 검사한 사건과 관련해, 대상자 중 1명의 신원을 특정해 출석을 요구했다고 이날 밝혔다. 또 언론사 기자를 상대로 강요·폭행을 가한 사건에 대해서도 증거자료를 확보해 피의자를 추적 중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참정권 침해와 관련한 국민의 정당한 의사 표현에 불편함이 없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면서도 “시민·기자·경찰 등에 대한 폭행·명예훼손·강요 등의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전국 대학들의 성명 및 시국선언문을 기록한 사이트. 사진 '한 표의 기록' 캡처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전국 대학들의 성명 및 시국선언문을 기록한 사이트. 사진 '한 표의 기록' 캡처


한편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항의하는 대학가의 규탄 움직임도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각 대학이 발표한 성명과 시국선언을 모아둔 인터넷 사이트 ‘한 표의 기록’에는 이날 오후 2시30분 기준 213개 대학(242개 캠퍼스)의 성명 393건이 게시됐다.



이아미.오삼권([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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