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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끔찍해 무서웠다” 진상 학부모 ‘참교육’한 김무열의 고백

중앙일보

2026.06.12 02:42 2026.06.12 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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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참교육’의 주인공 나화진 역할을 맡은 김무열. [사진 넷플릭스]

드라마 ‘참교육’의 주인공 나화진 역할을 맡은 김무열. [사진 넷플릭스]


“말레이시아의 교사라는 분의 메시지를 받았어요. 이런 이야기를 만들어줘서 고맙다고 하시더군요. 프랑스의 팬도 ‘드라마와 비슷한 일이 있었다’며 메시지를 주셨어요. 이런 반응이 너무 좋으면서도, 한편으로는 굉장히 무겁습니다.”

배우 김무열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참교육’의 글로벌 흥행에 대한 소감을 털어놓으며 한 말이다. 12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김무열은 “한국의 현장을 무대로 만든 이야기임에도 교육에 대한 입장은 (국적 상관없이) 다 같다는 걸 느꼈다”며 이같이 밝혔다.

드라마 ‘참교육’은 교육 현장을 지키기 위해 설치된 가상의 기관 ‘교권보호국’의 활약상을 담고 있다. 김무열은 작품에서 감독관 ‘나화진’ 역할을 맡아 학교폭력, 마약유통, 교권 침해 등의 문제를 해결한다. 학교 담장을 넘어 사회 문제로 대두된 교권 문제를 정면으로 비판하는 이 드라마는 투둠 기준 비영어쇼 글로벌 시청 수 1위(6월 1~7일), 영어·비영어쇼 통계를 합산하는 사이트 플릭스패트롤 글로벌 시청 수 2위(11일 기준) 등을 기록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넷플릭스 ‘참교육’ 스틸컷. [사진 넷플릭스]

넷플릭스 ‘참교육’ 스틸컷. [사진 넷플릭스]



Q : 흥행 소감은.
A : 글로벌 1위를 했다는 소식을 감독님한테 처음 전화로 들었다. 얘기 듣자마자 제일 먼저 나한테 전화했다 하시더라. 우리끼리는 단톡방에서 ‘어떻게 해야 하냐’는 말을 제일 많이 했다.


Q : 시청자들이 열광하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A : (교육 현장 문제에 대해) 책임을 져주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다들 하고 있었던 것 같다. 해결 방식이 발칙하고 위험한 상상인데, 현실에선 해내기 어려운 측면이 있기 때문에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 같다.


Q : 글로벌 스타 존 시나도 김무열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A : 어렸을 때부터 WWE(미국 프로레슬링)를 보며 자라서 존 시나의 팬이었다. 처음 존 시나가 나왔을 때도 제 동생이 ‘형 닮은 사람’이라고 얘기해줘서 관심 있게 봤다. 그 분이 인스타그램에 제 사진을 올려주셔서 어떻게 화답할지 고민 진짜 많이 했다. 나도 사진을 올려야 하나 하며 존 시나가 (‘참교육’ 속 나화진처럼) 검은 정장 입은 게 있는지 찾아보기도 했다. 고민하다가 (존 시나의 게시물에) 댓글 다는 정도로 마무리했다. 시즌 2가 된다면, 특별 출연으로 모시고 싶다.

인스타그램 캡처

인스타그램 캡처


‘참교육’에서 배우 김무열은 회차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5화에서는 진상 민원 학부모를 ‘거울치료’하며 그보다 더한 진상 교사를 연기하다가도, 마지막 화에서는 자신의 약혼자를 잔인하게 죽인 범인을 용서하며 진정한 ‘어른’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


Q : 가장 기억에 남는 회차는.
A : 마지막 화에 규철을 상대할 때의 연기가 가장 마음이 많이 갔다. 제자였던 규철에게 살해당한 약혼자 때문에 화진이 교권국에 합류하게 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극중에서도 사적 복수를 의심하는 시선들이 따라다닌다. 그러나 결국 마지막에 규철을 용서하면서 그녀의 뜻을 따랐다.


Q : ‘빌런’들의 연기도 훌륭했다.
A : 매 회차가 저한테는 명장면이었다. 뷔페 집에 온 것 같았다. 나는 받아먹기만 했다. 특히 5화에 진상 학부모로 나오는 박지연 배우의 연기는 정말 놀라웠다. 제가 지연씨에게 ‘너무 끔찍하다’고 말할 정도로 무서웠다. 6화에서 촉법소년을 연기했던 친구들의 무지막지한 발랄함도 기억이 난다. 실제로 그 친구들이 작품에 참가하며 삭발을 하고, 넷이서 합숙도 하면서 열심히 작품에 임해줬다.


Q : 김무열표 액션 신도 화제다.
A : 나화진은 학생들을 상대해야 한다. 힘 조절에 대해 계속 생각했다. 예를 들어 2화에서 고등학생 친구들을 제압할 때보면 나화진은 주머니를 한 손에 넣고 움직인다든지, 딱밤을 때리는 정도로 끝내는데 뒤에 등장한 조폭에게는 자비 없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번 작품은 교권국에 전권이 주어진 설정에 대한 비판도 있었다. 김무열은 극중에서 이른바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전략을 취하면서 학폭 가해자를 따귀로 응징하는 등 폭력을 행사한다. 논란에 대해 그는 “작품의 설정은 판타지일뿐”이라면서도 “이 작품을 통해 교육현장의 문제가 너무 어렵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뀔 수 있다, 나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얘기하고 싶었다”고 했다.

김무열. [사진 넷플릭스]

김무열. [사진 넷플릭스]



Q : 어릴 때 학교에서 체벌도 당했을 텐데.
A : 그때는 많이 맞았다. 손바닥, 엉덩이…. (웃음) 그래도 학창 시절 잊히지 않는 가르침도 있었다. 고등학교(안양예고) 시절 전공 선생님이, 대본을 일일이 공책에 붙여오라는 숙제를 내주셨는데 결국 많이들 안 해와서 혼난 적이 있다. 그때 선생님이 혼 내시면서 ‘이렇게 붙이는 행위 하나하나로 작품 향하는 에너지가 생기는 것’이라고 했다. 노력 하나하나가 쌓여서 캐릭터가 만들어지고 애정이 생기고 완성된다는 말이었던 것 같다. 아직도 그 말을 떠올리며 작품을 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Q : 본인이 생각하는 좋은 어른이란.
A : 책임감. 교권국이 (각종 논란에도) 문제 해결에 개입하는 이유가 책임감이라고 생각했다.

김무열. [사진 넷플릭스]

김무열. [사진 넷플릭스]



Q : 본인도 아버지(학부모)인데.
A : 이번 작품 통해 내가 미처 보지 못한 교육현장의 문제를 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이후 학부형으로서 항의하기가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질문도 받았는데, 그것 자체가 좋은 현상이라고 본다. 체벌에 대해서도 많은 의견이 오가는 것으로 아는데, 작품 보고 이런 토론의 장이 만들어진다면 영광이다.


Q : 작품에서 꼭 하고 싶었던 말은.
A : 나화진이 마지막에 조규철을 용서하며 ‘다시 해보자’고 했던 대사가 있다. 내가 제안 드려 만든 대사다. 그 말이 내가 생각하는 ‘참교육’의 의미를 담고 있기도 하다.



최민지(choi.minji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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